익산지역 농협들이 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르더니 수년 동안 그 오명에 덧칠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재선된 A조합장 체제의 익산농협은 비리 백화점이었다. 축산분뇨를 비료로 생산하는 경축순환자원화시설(사업비 55억원) 사업부지를 시가의 두배로 매입했는데 차액을 편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검찰 수사의 출발점이었다. A조합장은 또 2006년 ㄱ 아무개씨를 기능직으로 채용하는 댓가로 3천만원을 받고, 2008년에도 ㄴ 아무개씨로부터 3천만원을 받는 등의 인사비리 혐의도 받았다.

A조합장은 또한 영농회 좌담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브로커와 짜고 1천만원 상당을 편취하고, 조합 건물내 서고실을 일반벽돌로 시공한 뒤 내화벽돌로 시공한 것 처럼 서류를 꾸며 차액을 편취하는 등의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A조합장은 검찰에서 조사받다가 구속됐고, 금강동 부지를 감정가의 3배로 매입해 차액을 편취하고 조합비를 외유성 경비로 사용한 추가 혐의에 대해 조사받는 가운데, 농협 임직원들이 검찰에 줄소환됐다.

대법원이 당선무효형을 확정하면서 A조합장의 자격은 박탈됐고, 보궐선거에서 B씨가 당선됐으나 B조합장 역시 부정선거 혐의로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북익산농협의 경우, 벼 도정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처리 현황을 수년 동안 기록하지 않아, 매출 누락 등 회계부정 여부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혹이 제기됐다.

미곡처리장은 그러면서도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27억원이 넘는 결손금을 발생시켰다.
이런 가운데 C조합장은 조합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법인카드로 3년이 넘도록 2천만원이 넘는 유류비를 사용한 사실이 자체감사 과정에서 드러나 검찰에 고발됐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조합은 또 지난 3년 동안 50억원의 재정손실을 발생시키는 등 최근 누적 결손금이 76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이로 인해 농협중앙회는 북익산농협을 재무구조개선 대상조합으로 분류했으며, 5억원의 출자금을 증자하고 불용자산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농협 측이 회계 용역비로 4천만원씩이나 지불하면서 회계감사를 하지 않고 회계용역을 처리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이같은 감사기능의 식물화에 원인이 있다. 결산보고 때 현장 확인 없이 서류로만 감사를 실시하거나, 비리가 발견돼도 해당 농협이 사직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은폐하다가 문제들을 키웠다.

익산농협의 경우 예산규모가 전국 단위조합 가운데 서열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한, 지난해 농가소득은 평균 3,015만원, 농가부채는 2,603만원인 데 비해 농협중앙회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이 넘는다. 1년 동안 뼈빠지게 일해 3,000만원을 버는 농민들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 한다.

부실과 비리로 끊이지 않고 구설수에 오르는 농협 임직원들의 맹성과 환부에 대한 집도가 절실한 이유다.

LH익산사업단은 연내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공사에 착공할 계획이지만, 편입 예정 용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난항이 예고된다.

토지 소유주들은 실거래가로 보상해주기를 희망하지만 LH는 감정평가 대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대형 국책사업이 초입부터 보상가를 놓고 터덕거리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공공사업을 시행하는 LH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상방침과 토지소유주들의 개인이기주의가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발 물러나서 보면 LH가 현장행정이 아닌 탁상행정을 선택한데서 문제가 비롯됐다.
토지소유주들의 요구는 공기업들이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감정가액이 실거래가보다 큰폭으로 낮게 산정됐다면 LH가 현장 사전조사나 토지주들과의 사전협의를 등한시 한 결과다.

축산농가에 대한 영업보상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농가주들과 현실적인 보상의 폭을 조율했어야 했다.

일방적으로 감정평가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법대로 보상을 집행하겠다는 것은 무모하다.
예상되는 일을 해태하고 밀어붙이다가는 집단반발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 사업착공 시기를 놓치고 공기에 차질을 빚는 것는 비단 LH의 손실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국책사업의 지연은 재원확보 전선을 어둡게 하고, 사업을 지지부진하게 만들어 결국 막대한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인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