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가 추진하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무산됐다. 기독교가 막장 수단을 동원하면서까지 반대했고, 그 압력에 굴복한 일부 시의원들이 이를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에서 익산의 질 낮은 종교문화와 정치문화에 따른 회의감이 확산되는 이유다.

이번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반대하는 기독교계의 움직임이 일 때부터 그 부정적인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종교간 분열과 252억원 규모의 지역사업 무산, 162억 원의 국비 반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국제마음훈련원은 국제적인 힐링 시설로 계획되어졌다. 외국인들이 힐링과 치유를 목적으로 방문해 지역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또 시민들은 국제마음훈련원의 수익이 지역사회에서 재생산되는 등 지역경제활성화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기독교계 일부 목사들과, 일명 공평사회시민모임이라는 단체가 "십자가 군병들아, 마귀들과 싸울지라" 등등의 성가를 부르면서 결사적으로 반대한 결과물은 무엇이었는가. 답은 하나다. 원불교에 예산 지원을 막은 것이다. 기독교계는 종교적인 '전쟁'의 승리에 도취해 있을까. 그 성취감은 곧 원불교의 기독교계에 대한 '적대감'을 낳았다. 기독교계의 사욕이 지역사회에 악순환구조를 만든 것이다.

기독교계 일부 목사들은 또, 익산 정치를 둘로 쪼갰다. 기독교를 믿는 정치인과 믿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진영이 생겨난 것이다. 익산시의회 제169회 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익산시청 밖에서의 확성기에서 들리는 강력한 위협은 시민들이 뽑은 시의원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비록 국제마음훈련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만일 예산을 통과시키면 낙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시의원들 머릿속에 가득찼다.

결국 시의원들은 정치적 생존을 선택했다. 부결시킨 의원들은 기독교계의 의원들이 었다.

국제마음훈련과 관련한 초기의 기독교의 반대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녔었다. 국비확보 과정에서 나타난 종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국민의 세금을 이용하려는 부분에 대한 지적은 사회정의 구현 차원에서 바람직했다. 그러나 옳치 않은 수단을 동원하는 등 지나친 것은 악을 낳는 법이다.

종교지도자들이 충돌이 아닌 상생을 선택했다면, 악순환 고리가 생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익산의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바란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철저한 자아성찰을 바란다. 자아를 바로세우지 않았거든 종교지도자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지도자로서 자신이 한심한 사람인지, 종교지도자인지, 돌아서서 십자가를 보고 묵상을 한 뒤에 신도들 앞에 다시 나서길 바란다. 다시는 이러한 종교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왕궁축산분뇨처리장이 심각하다

새만금 유역 수질개선을 위해 설치한 왕궁축산분뇨처리장이 불안하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검사결과에 따르면, 왕궁가축분뇨처리장에서 배출되는 방류질이 기준치의 66% 이상을 초과했다.

이렇게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분뇨는 18일동안이나 새만금으로 흘러내려갔다.

익산시는 시설개선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왕궁가축분뇨처리장의 사업시행자이자 운영 주체인 (주)뉴워터는 지난 2012년 3월 31일 준공한 이래 벌써 네차례나 방류수질 기준을 초과한 처리수를 배출했다. 그때마다 익산시는 시설개선명령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특히, (주)뉴워터는 왕궁특수지역 생활개선 및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공사를 시행했는데, 당초 보증수질을 맞추지 못해 233일 동안 준공이 지체됐다. (주)뉴워터는 이렇게 장기적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왕궁가축분뇨처리장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나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주)뉴워터가 현존하는 기술로 도달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면, 그것은 국가와 익산시를 기망한 행위로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처리할 수 있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라면, 처리비용을 아끼려 했다거나 불성실하지 않은가를 의심받을 수 있다.

어쨌든 익산시와 (주)뉴워터가 새만금 수질개선에 역행하고 있는 게 현주소다.

게다가 이 왕궁가축분뇨처리장은 잦은 고장으로 악취를 유발하는데다, 평소에도 악취 배출 기준치를 초과해 전북도가 악취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환경개선 목적의 시설이 오히려 유해환경유발 시설로 전락해 골칫거리기 됐다.

600억원을 들여 설치한 시설이다. 전면적인 재검토로 새출발한다는 각오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