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는 익산에서 일어난 패륜 범죄들이 전국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조폭의 도시 오명을 재확인했고, 종교를 등에 업은 파렴치한에 경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익산 구시장파' 조폭들은 10대 여학생 둘을 모텔에 감금하고 하루에 3~5명의 남자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두 당 10만원씩 받은 댓가를 전부 가로챘다.

조폭들은 6개월 동안 만신창이가된 여학생들의 신체에 주먹질과 발길질, 성폭행을 가했다. 달아나면 금새 잡혔고, 체벌은 더욱 가혹했다.

이런 지옥경이 벌어지게 하고 장기화되게 한 원인은 성매수자들이었다. 750명의 성매수자들은 성적 욕망을 해결할 뿐, 소녀들의 절박한 구조요청을 철저히 묵살했다. 이중 절반은 익산사람들이다. 

경찰은 또 익산에 소재한 예수보육원 원장(K목사)을 지난 7일 구속했다.

장 폐쇄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장애아를 6개월 동안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국가에서 28명의 아동들에게 지급한 생계비 대부분을 갖은 수단을 동원해 빼돌렸다. 그 돈으로 딸을 유학보내는 등 자신은 호화판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은 씻기지도 않고 거의 먹이지 않았으며 사시사철 같은 옷을 입혔다.

굶주린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집에서 밥을 훔쳐먹다가 들켜 원장 목사에게 폭행을 당하고, 여러 이유로 인권을 유린 당했다.

이런 패악이 다른 사람이 아닌 목사에 의해 저질러졌다. 교회의 신성성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선의를 의심받게 만들어 선의가 고갈되게하는 사건이다.

우리는 장차 목사의 선량한 얼굴을 믿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그런데 익산 교단은 침묵하는 가운데, 오히려 K목사를 두둔하는 세력도 있다. 또한 조폭의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는 2명의 10대 고교생들이 범행에 가담했다. 익산시가 조폭도시의 오명을 벗지 못하는 데는 무책임한 교육기관이 한 몫하고 있다는 시사점이다.

반 인륜적인 인간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의 부적절한 성장환경에 노출된 결과다.

가정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패륜범들을 놓고 볼 때는 사회적인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교육계가 전인교육에 보다 매진하고, 지역사회가 도덕성과 공동체 회복에 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익산은 조폭의 도시나 사탄의 도시가 아니라 고도(古都)다. 

왕궁 가축분뇨 무단 배출 더이상 안된다

최근 전라북도와 익산시가 왕궁 축산단지의 가축분뇨 무단 방류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익산시 자료에 따르면 왕궁축산단지에는 현재 159농가에서 12만1,952두의 돼지가 하루 한마리당 8.6리터 이상의 분뇨를 배출하고 있다. 하루 최소 총 1,048톤의 분뇨가 매일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가 설계한 가축분뇨처리 용량은 하루 700톤. 348톤 이상의 분뇨가 처리용량보다 많이 배출되고 있고, 배출량에 비해 처리량이 상당히 부족하다.

이는 익산시가 당초 설계를 잘못했을 뿐만 아니라 농가당 평균 배출량을 돼지 한마리당 환경부 고시 배출원 기준단위인 5.1리터보다 3.5리터나 더 많게 배출해도 된다고 왕궁축산단지 농민들에게 허락했기 때문이다.

이를 빌미로 축산단지 농가들은 당초 처리용량을 잘못 설계한 익산시의 책임을 담보로 무단방류를 일삼고 익산시는 속수무책으로 일관하면서 형식적인 단속만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948년 정부에 의해 조성된 한센인 집단촌이기도 하지만 이들에게는 정부가 충분한 생계비를 지급하고 있고, 또한 이들이 인간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축산업을 허용해줬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한센인 1세대는 거의 없고 2~3세가 대부분으로 이곳은 현재 외부 축산업자와 임대업자들의 사업장으로 전락됐다.

지난해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축사는 폐업축사 26만8000㎡와 현업축사 9만4000㎡에 달한다. 축산농가가 줄었기 때문에 당연히 폐수도 줄어야 하지만 오히려 폐수가 더 늘어났다.

외부사업자들이 가축분뇨를 무단방류해도 되고 사육두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으며, 분뇨처리비를 절반 이상이나 면제해 주었기 때문에 외부 사업자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사업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를 방치한 전북도와 익산시의 책임이 가장 크다.
이런 가운데, 익산시가 배출기준을 초과한 농가에 대한 분뇨처리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잘한 일이고,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익산시는 아직도 돼지 한마리당 배출 단위 기준을 8.6리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기준인 5.ㅣ리터로 줄여야 한다. 익산시는 8.6리터를 가축분뇨 배출 초과 기준으로 삼는 것도 사실상 특혜에 해당된다. 특혜를 주면서 단속을 강화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익산시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