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전정희 의원(익산 을)의 의견은 시대착오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 장사로 얼룩진 정치권의 부끄러운 족적들을 잠시라도 들여다 보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망발이다.

무엇보다 선출직이 선출직을 지명해 당선에 이르게 하는 모순은 사회공동체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쳐왔다.

그것은 우선 정치적으로 불공정한 경쟁 구조를 고착화시켜 참신한 정치 신인들의 정계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었다.

또, 줄서기와 패거리 짓기의 수단이었다. 이로인해 정치 모리배와 정상배들이 양산됐다.
야합과 나눠먹기가 판을 치고, 정치인의 덕목은 장애물일 뿐인 마인드의 정치조직을 형성해 왔다.

선출직들끼리 서로돕는 구조는 불공정한 선거의 원천이 되어 참 정치인들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좌절을 안겨줬다.

특히, 공천제는 지역할거주의의 근원이다. 거기에서 비롯한 패거리주의는 지역감정을 분출시키는 등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기제였다.

전정희 의원은 또, 공천제는 여성들을 비례대표로 낼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고 강변했다.

여성의 정계진출을 막아 온 것이 정작 공천제를 유지하는 남성 카르텔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는 말인가.

정치 신인 전정희 의원의 정치를 이해하기 위한 정진과 자신의 무지에 대한 맹성을 바란다.    

학교급식 뒷짐진 익산교육지원청 각성이 촉구된다.

익산교육지원청이 3년 동안 학교급식 식자재 검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동안 학생들의 먹거리가 무방비 상태로 식탁에 올랐다는 것이 아닌가.

집단 식중독은 자각증세라도 있지만, 잘못된 음식을 섭취해 생기는 상당수의 난치성 질환들은 우리 몸에 소리없이 축적되고 잠복한다.

그동안 교육계의 비리는 식자재 비리와 상당수 연관되어 있었다. 식자재 납품업자로부터 뒷돈을 요구하거나 실거래가보다 더 많은 비용을 결재한 뒤 업체로부터 돌려받는 등의 비리들이다.

실제로 익산의 모 학교재단은 식자재 비용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채 형사처벌을 받는 등 지역사회를 공황상태에 빠뜨린바 있다. 

이러한 비리를 예방하고 근절하면서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화된 방법이 최저가 입찰 제도다.

하지만 이 최저가 입찰제도 역시 모순을 안고 있다.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가만히 손해를 감수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가입찰에 따른 손실을 벌충하기 위해 납품가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공산이 높다.

전자입찰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지역제한을 두고 있는 것도 급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이다. 대부분의 납품업자와 학교측 관계자들이 서로 알고 있는 사이들이기 때문에 질 낮은 급식과 사리사욕이 거래 될 수 있는 여건이 열려있는 것이다.

육류의 경우 익산교육청은 최근 3년 간 단 한번도 불시 식자재 검수(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일선 학교에 자율로 맡겨두고 방치한 것이다.

각급 학교 역시 1년에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식자재가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한 학교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각급 학교에 납품되는 식자재를 검수하는 사람은 영양사 한사람 뿐이다.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해 원산지와 품질을 확인하는 '복수대면 검수' 지침이 무력화된 현장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육류를 먹을 경우 자라나는 학생들의 성장과 인격형성에 장애가 된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을 통해 검증된 사실이다.

특히, 육류의 경우 친환경 제품이 납품되는 곳이 익산에 단 한 곳도 없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일선학교와 교육청의 각성과 믿을 수 있는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촉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