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신리 사이 전라선 복선전철화 및 동익산역 신축, 주변 공사를 담당하는 남광토건이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내년 4월까지 공사가 마무리될지 의문이다.

익산시가 감독기관인 철도시설공단에 조기 완공을 촉구했다. 다만, 다음 달부터 겨울철 공사 중지 기간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기간 내에 끝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철도시설공단은 2009년부터 남광토건 등 민간투자자를 끌어들여 전라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시작했는데, 동익산역을 새로 옮겨 지으면서 목천포천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화물야적장을 조성했으며, 역 진입로를 내고, 하천 제방도로를 건설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화물야적장의 경사면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왔고, 제방도로와 물길 조성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사가 마무리될지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공사인 남광토건은 업체 순위 전국 35위인 대표적 토목업체인데, 건설경기 침체에 지난 8월 2일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는 2010년 말부터 워크아웃 상태에 있었다.

남광토건은 아파트 미분양분을 대손처리하면서 손실이 쌓였고 토목공사도 최저가 수주여서 이렇다 할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한다.

남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공사가 잠정 중단됐는데, 제방도로에 설치할 홍수방지벽과 배수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익산시는 철도시설공단에 하자보수와 함께 하천정비 및 제방도로 완공을 요구했다. 공단은 철도 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에서 기준이 미달된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해서 공사를 중단한 것은 잘못됐다. 철도시설공단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익산시는 시설공단을 재촉해 공사기간 내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