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적 개념의 사회체계는 일정한 연관성 속에서 상대적 통일성을 지니는 역동적인 전체다. 이 사회체계와 조직은 여러 구성요소 상호간의 작용과 의존으로 성립하는 동적 균형체다.

중요한 것은 크기에 관계없이 집단이나 사회의 존속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조직은 그 집단이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질서 유지를 위한 의식적 노력에 의존한다. 익산에서의 롯데마트는 익산의 지역자금을 빨아들여 타 지역으로 유출시키는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적게 나마 익산이라는 조직체에서 유기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최근 익산 롯데마트가 이러한 유기적 조직체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파괴하려 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증축은 분명 지역사회의 불균형이 초래될 것임이 자명하고, 사회조직구조 파괴라는 결과를 예고한다.

롯데마트의 시설 증축은 지역의 영세자본을 빨아들인 후 더욱 거대한 배부른 공룡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지역조직이 해체될 것은 자명하고, 유기적 상호간 작용 체계가 무너지면서 롯데마트도 결국은 사멸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게 사회조직 해체론이 주는 교훈이다. 중요한 것은 롯데마트의 증축이 크기에 관계없이 익산의 사회질서와 경제질서를 존속가능토록하고 익산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질서유지를 위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익산이라는 사회구조 안에서 더 이상 영세자본을 파괴하는 행위를 지속해서는 안된다. 모든 조직과 환경이 상호작용을 통해서 상생하듯이 롯데마트도 더 이상 지역 영세업체를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상호 협력과 상생이라는 상호작용을 통해 동반 생존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이다. 롯데마트가 나약한 소규모 영세상인들을 짓밟는 행위는 익산의 모든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 것이며, 익산의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익산시와 익산시의회는 롯데마트의 지역상권 파괴행위를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롯데마트는 시설 증축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상호 협력과 상생의 길을 걷기 바란다.

방학기간 더 늘려야 한다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서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됐다. 그에 따라 연간 205일 안팎으로 운영되던 수업일수는 190일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학교라는 울타리에 갇혀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던 학생들이 주말을 누릴 권리를 찾게 됐다.

그러나 학생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방학이 줄어 오히려 더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불만이 많다. 줄어든 수업일수를 볼 때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내용을 들어보면 공감이 간다. 학생들은 주5일제 수업에 따라 토요일에 받아야 할 수업을 평일 교과에 추가로 해야 한다. 그런데도 평균 40일 정도였던 방학이 한 달이 채 되지 않게 줄어버렸다. 수업일수는 줄어든 반면 수업시수는 그대로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는 대신 수업시간은 채워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평일 가중된 학습과 더불어 방과후 프로그램, 토요체험학습과 특성화교실 등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붙어있는 시간은 더 늘어났다고 봐도 좋다.

그런데 방학마저 빼앗겨 학교 밖 활동을 제한받는 학생들이 불만을 갖는 건 당연해 보인다.

미국의 여름방학은 90일 가량이다.

겨울방학이 짧다고 해도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충분한 경험을 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25일간의 방학기간 동안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늘어난 사교육의 늪에서 방황하게 내버려두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 봐야할 것이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교육당국의 발걸음은 아이들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이 낡은 구조 속에서 말뿐으로 그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