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달빛 아래
의지할 곳 없이 쓰러져 흔들리다가
손짓한들 누가 오기나 하겠느냐.
지난 가을 부쳤던 뜨거운 열망의 편지들
답장 한 통, 반송 한 통 없으니
누가 콧물 훌쩍이며 읽기나 했겠느냐.

 

텅 비어 차가운 하늘 아득히
너를 부르는 손짓도 허허로운데
풍성했던 날들은 흩어져 제 갈 길로 가고
쓸쓸한 가로등 아래
말라붙은 기억들만 그림자로 쓰러져 있다.

 

부둥켜안고 굼꾸던 따뜻한 세상
그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구나.
이 앙상한 나의 뼈마디를 감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