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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김영주(도영)
익산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


 

필자가 2010년대 ‘CEO 비전 21’이라는 카페에 가입해 활동을 한 7년 했는데 그때 만난 인연 중에 닉네임(nick name)이 ‘귀차나’라는 광주에 사는 젊은 사람이 있었다. 왜? 닉네임을 귀차나라고 했을까? 생각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사는 게 귀찮다는 것이다.


귀차니즘이란 ‘귀찮-’이라는 국어 형용사 어간을 어근 삼아 영어 접미사 ‘-ism’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이다. 영어로는 Gwichanism, Lazism 정도 되겠다. 파생어로 귀찮음을 많이 느끼는 사람을 뜻하는 ‘귀차니스트’가 있다.


귀차니즘이라는 단어가 이전에도 쓰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처음으로 대중화시킨 곳은 웹 만화 블로그인 ‘스노우캣’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초에 개설된 DAUM 카페 중 하나인 W모카페의 귀차니즘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었다.


귀차니즘이라는 단어는 당시 카페개설자였던 중학생 J양이 만든 것이다. J양은 미술 시간에 배운 다다이즘에서 이즘이 사상을 나타내는 단어라는 것을 알고 귀찮-을 붙여서 ‘당당하게 귀찮아하자’라는 뜻의 적극적인 귀찮음에 대한 단어를 만들었다. 카페는 본래 버디버디 얼짱 카페였지만 카페 게시판의 활성화와 귀차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서 J양은 귀차니즘이라는 게시판을 따로 만들었고, 당시 귀차니즘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초기에는 J양과 4명의 운영자들이 예시문장을 올려 귀차니즘에 대해 알렸다. 카페의 회원들은 약 500여 명의 전국 각 지역의 10대들이었는데 이들은 다섯 명의 운영자와의 직접적인 채팅을 통해서 카페 가입을 권유받은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귀차니즘이라는 새로운 단어수용에도 긍정적이었으며 사용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귀차니즘 게시판은 활성화되었고 ‘귀차니즘’은 카페 밖으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우주에는 음양의 조화가 있듯이 사람 사는 세상에도 양면의 이치가 있다. 귀차니즘의 현상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이 두 가지 생각은 인류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과학 문명이 귀차니즘의 결과라 한다면 모두 들 웃어넘길 것인가 생각해 보자. 세탁기는 왜 만들어졌을까. 빨래하기가 귀찮아서 만들어진 걸 아닐까. 우리나라도 과거 시골에선 냇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이 있었고, 지금도 중국이나 동남아 시골에 가면 냇가에서 빨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본다. 그 반대되는 것도 있다. 귀차니스트들은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태를 만들어낸다. 인간으로서 꼭 해야 할 윤리나 책임성이 없다. 그러므로 가정이나 사회에 있어서 필요악이 될 수가 있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2023.1.8)에 ‘딸기 매출, 사과를 앞질렀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마트는 이런 변화의 원인을 “1~2인 가구 증가와 ‘귀차니즘’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편리함을 소비의 중심에 놓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칼로 껍질을 깎거나 손으로 벗겨 먹는 사과나 감귤보다는 씻어서 바로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딸기와 포도를 더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껍질 까는 것도 귀찮다.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먹자!”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층 증가와 더불어 1~2인 가구가 늘면서 ‘인기과일’ 순위마저 바뀌고 있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비빔밥도 그렇다. 제사나 마을 행사 등으로 인해 남는 음식들을 처리하기 귀찮았던 백성들이 만들어낸 음식으로, 귀차니즘으로 만든 음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특이한 케이스이다. 위에 서술했듯이 근본적으로 인류의 발전 자체가 상당 부분 귀차니즘을 동력으로 사용한 부분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현재의 성립된 행동을 특별한 이득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어느 정도는 귀차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게 정신병적으로 심하게 진화하면 무기력증을 동반한 우울증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류는 귀차니즘 때문에 망할 것이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반대로 인류는 귀차니즘 때문에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면 인간의 생활을 용이하게 하는 온갖 도구와 기술의 발달을 초래하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면 개인적 몰락과 인류 발전이 정체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관용구를 언급하면서 시작이라도 해보는 게 어떻냐는 말을 들으면, 귀차니스트들은 ‘반이 시작이라고요? 뒤집어서 반이나 했는데 이제야 시작이냐며 귀차니즘을 합리화한다.


몸 상태가 매우 안 좋을 때 극한의 귀차니즘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가져다줄 개인 소모품으로는 두루마리 휴지보다 갑 티슈, 치약·칫솔 세트보다 액상 구강세정제가 선호된다. 가뜩이나 아파서 몸 가누기도 귀찮은데, 소모품도 사용하기 편한 것이 좋지 않겠는가. 환자들이 거동에 귀차니즘을 느끼는 것 또한 어찌 보면 회복하는 과정의, 일부이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사람은 움직여야 살 수 있다. 와사보생(臥死步生)이라는 말도 있다. 움직임 속에는 도리(道理)가 포함되어야 한다. 인간의 도리, 부모의 도리, 자녀의 도리, 윗사람의 도리, 아랫사람의 도리, 이웃의 도리, 단체의 도리, 국민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적당한 귀차니즘은 생활에 활력소가 되지만, 심하면 병이 되어 자신을 망치고 사회를 망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람의 삶도 늘 참회(懺悔)하며 자신을 독려하며 사는 사람의 삶은 점점 스스로 향상함을 느끼게 된다. 바로 자아성찰(自我省察)이 필요한 이유다.


23-01-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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