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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청춘들에게

하인애



 

나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공부를 잘 해서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일을 잘 해서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남들보다 외모가 뛰어나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당신에게 한없이 바라는 것은 당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준다면 당신과 당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아름답게 물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그리 거창하지도 거룩하지도 않다는 것을 하늘의 명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어보니 조금은 알겠습니다. 당신이 지금 머무는 그 자리에서 당신은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친절한 미소와 건강한 정신력 그리고 아이를 들어 올려 안아줄 수 있을 만큼의 체력과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어가는 노인의 손을 잡고 함께 건널목을 건너 줄 수 있는 배려심이면 충분합니다.

 어쩌다 공부에 지치거나 일에 치이거나 아니면 사람과 돈 때문에 화가 났을 때에도 당신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겪고 있는 일 덕분에 한 뼘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눈부신 젊은 날은 그리 오래 내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젊은 날 동안에 해야 할 모든 일들이 시간이라는 악어의 이빨에 한 번 물리게 되면 다시는끄집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무한한 자원이지만 그것을 나에게 유리한 자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당신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없습니다.

어쩌면 진부하게 느껴질 이런 삶의 조언들이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당신을 향해 늘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가르쳐야 할 삶의 덕목들이 우리에겐 그저 요원한 일이라서 청춘이 그 빛을 다하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전해주는 방법 밖에는 없으니까요.

나는 참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습니다. 그 할로윈인지 핼러윈인지가 도대체 뭐라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당신을 그 좁은 골목길로 밀어 넣었을까요. 더 많은 날들과 시간 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꿈과 해내고 싶었던 일들이 이젠 모두 다 물거품이 되어 버린 지금 이 동굴 같은 시간을 우리는 또 얼마나 견뎌내야 이 나라에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고 먼 훗날 지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있을 당신을 가족들은 이제 떠나보내야만 합니다. 늘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한 동안 뉴스에 집중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아무도 떠나간 당신을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지구별에 와서 해야 할 일들은 참 많지만 그 많은 일들 중에 진정으로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일을 우리는 얼마나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어린왕자가 장미꽃 한 송이에 기울인 그 정성을 당신이 기억한다면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아름다운 삶의 조각가가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감각적인 삶의 유희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젊으니까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만 제발 기억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결코 흥청망청 분위기에 휩쓸려서 소중한 삶을 그르칠 그런 존재가 아니라 나와 이웃을 살리고 더 나아가 인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영화 ‘명량’에서 전쟁을 끝낸 후에 배 안에서 노를 젓던 민초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중에 우리 후손들이 오늘 우리가 이렇게 고생한 것을 알아줄랑가?“

영화 ‘항거’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쪽방의 작은 철문을 열고 누군가가 물어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거요?“

“그럼 누가 합니까?”


부디 기억해 주세요. 당신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내는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살려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핏줄 속에서 잉태된 이 땅의 거룩한 후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22-11-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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