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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아프다.

범죄학박사

김성중



지난 해 3월 헬스장을 운영하던 34세 남성 A씨는 자신의 원룸에서 죽은 지 열흘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헬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막노동으로 생계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주변에 돈을 빌려 가며 임대료를 충당했고, 결국 버티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해 청주의 한 원룸에서 20대 청년이 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혼자 지냈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는 생활 쓰레기와 카드 대출만기를 알리는 우편물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세 번의 시도 끝에 스스로 삶을 등졌고 숨진 지 13일 만에 발견됐습니다.

죽음은 모두 안타깝지만, 20·30대 청년들의 고독사는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말실수 줄이자, 일하자…’ 세상을 등진 지 2주가 지난 뒤 발견된 30대 청년의 구직 노력이 빼곡히 적힌 공책을 보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사망원인 중 자살 사망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으로 20-29세 청년층을 지목하였습니다. 이 지표가 심각한 이유는 2018년 47.2%, 2019년 51%, 2020년 54.4%로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설문 조사 결과, 청년 1인 가구 구성원은 하루 24시간 중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스스로 담을 쌓으면서도 20대 연령층 10명 중 6명 정도가 현재 ‘고독하다’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더욱 치열해진 무한경쟁 시대 때문’이 응답률 44.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흙수저 VS 금수저’ 등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35.4%)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해 높아진 취업문턱(33.6%)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한 사회(19.0%) ▲SNS 등 온라인 중심의 인간관계(17.7%) ▲‘나’를 우선시하는 개인주의 팽배(16.3%) 라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청년이 아픕니다. 우리 사회는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첫 번째로 청년이 사회적 관심 사각지대에 놓여 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젊고, 건강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들이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청년들을 위축시킵니다. 그동안 청년은 '근로능력자'라는 인식에 따라 고용정책 위주로 정책대응이 이뤄졌습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취약한 청년들을 보호하거나 개입이 필요함에도 사회정책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의 실태조사와 정책이 절실합니다. 청년들의 고립 상태 완화 혹은 예방을 위해 고립 위험이 큰 집단을 사전에 발굴해 개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청년 세대를 이해하고자 할 때는 단순히 통계 수치나 지표 외에도 그들이 처해있는 '정신세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세대의 생애주기 전체를 들여다보는 일이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산업화 세대나 베이비붐 세대의 생애주기에 관해서는 넘칠 정도의 이해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제는 청년 세대의 삶을 들여다 봐야 할 때입니다. 청년층의 높아지는 우울증과 자살, 저 출생, 깊어지는 외로움과 각자도생 등은 우리 사회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누구든지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이도 저도 어려우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화는 365일 하루 24시간 가동되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부담 없이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던 유재석씨가 웃으며 건넨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고독함에 자살을 결심했던 한 군인이 다시 살기로 결심했다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단단하지만, 때론 누가 쿡 찌르기만 해도 스스로 녹아버리는 게 고독의 껍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청년 세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촉구합니다.


22-07-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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