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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엄마도 그랬어

하인애



엊그제 새 해가 밝았나 싶더니 계절은 어느새 푸르른 신록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머지않아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여름의 전주곡을 연주할 것만 같다. 올 해는 아쉽게도 부처님 오신날이 어버이날과 겹치는 바람에 직장인들은 하루의 달콤한 휴식을 앗아간 공휴일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올 해는 어린이날이 제정된 지 백주년이 되는 해라서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백 년 동안 이 땅의 어린이들은 참 많이 달라졌다. 성장의 속도도 삶의 질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그러나 아직도 정상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매 년 아동 학대 건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그 학대의 주범은 다름아닌 아이들의 부모인 경우가 가장 많다는 사실이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우리에게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정작, 이 시간에도 부모의 학대나 언어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굽이굽이 역사의 굴곡진 골짜기를 넘고 넘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선조들이 지키고 살아왔던 우리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들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채 살아야 했다. 소파 방 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든 것은 다름아닌 조상들의 삶의 모습에서 비롯된 정신적인 유산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동안에 나라의 기틀을 제대로 다지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기초공사인 교육은 뒷전으로 밀린 채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의 문제만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가치가 되어버렸다. 그 결과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들이 어떤 상처를 주며 사는지도 모르는 부모가 되었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상처를 또다시 그들의 아이들에게 대물림하는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시대적인 현상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TV 프로그램마저 등장했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나는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과 그들의 자녀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좀 더 세상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물질적으로는 이만큼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삶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풍요로움 속에서도 진정 돌아봐야 하는 내면의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 그 이유는 자라면서 공교육을 받는 동안에 단 한 번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좋은 대학을 나와서 남들과는 비교되는 번듯한 직장에 다녀야 하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서 또다시 그들이 살아온 삶의 쳇바퀴 속에서 아이들은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해방 이후에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변하지 않는 삶의 모습이다.

이제는 이 삶의 모습을 우리가 바꾸어야 할 때가 되었다. 글의 제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특히, 나는 엄마들부터 우선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가정이건 엄마가 행복한 집안은 집의 분위기가 다르다. 행복하고 온화하며 평화롭고 안정감이 있다. 이런 가정은 아빠들도 엄마와 더불어 행복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마가 불행한 집안은 겉보기에도 어딘가 불안하고 무질서하며 아이들도 항상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살게 마련이다. 이런 가정은 대개 아버지의 폭력이 일상이 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실, 이런 가정의 아버지들도 가해자이기 이전에 피해자로 살아온 시간이 더 길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인 관점의 차원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 이들마저도 사회 안전망의 그늘 속에서 보호 받아야 할 존재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가진 여성의 힘, 그 중에서도 엄마들의 힘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말도 있듯이 어머니의 포용력과 모성은 아버지의 내면마저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기대한다. 우리가 자라온 시절을 생각하다보면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엄마로부터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 엄마한테 혼날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엄마가 내게로 다가와서 건네는 한 마디가 ‘괜찮아, 엄마도 그랬어.’ 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랐다면 지금 우리들의 삶의 질은 훨씬 달라졌을 것이다.

세상은 점점 여성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고 그만큼 사회를 향한 여성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이 어떤 의식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는 가에 따라서 나라와 민족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달라지기 전에 어머니가 먼저 달라지면 세상의 변화는 훨씬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가 바로 그들이 키우는 자녀들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22-05-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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