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소통하는 가정과 학교, 양보다 질을 높이는 교육에 헌신

"학교는 텃밭이고, 학생은 씨앗이며, 교사는 자양분입니다"

2010년 백호의 해, 교육자로 외길을 걸어 온 김형중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익산이 교육의 도시임을 자부하면서도 정작 체계적인 교육 정책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 하면서, 교육의 현장이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인성교육과 각 개개인의 특성교육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육계 관리자는 교사가 좋은 교육을 하도록 뒤에서 후원하고 교육환경의 편리를 도모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도시, 주변상황이 중요

1남 2녀를 둔 김형중 교수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차고 넘쳐서 가업이 되었다. 그의 아내는 초등학교 교사로 30년을 재직하고 현재는 명퇴를 하고난 후 다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33세인 큰딸은 대학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작은 딸은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28세 막내 아들은 현재 중국 북경대학교 법학원에 재학중이다. 이렇듯 가족 모두가 학교에 있는 것은 그의 교육철학과 무관치 않다. 그는 익산이 교육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상황과 분위기가 교육으로 점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이를 위한 교육봉사자

김형중 교수는 1947년 빈농의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시골선비로 사시던 부친을 여의고 어머님과 함께 가난한 집안의 교육환경에서 자랐다. 그래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교육환경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 어떻게 해야 충족될 수 있는 지를 가장 잘 아는 것이 자신의 경쟁력이라는 것.

그가 젊은 시절 불우청소년들의 배움터이자 주경야독의 산실 무궁화 중학에서 야간 교육봉사를 했던 것도, 지금 교육현장의 사각지대에 있는 결식우려 학생을 위해 YMCA의 청소년지원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아름다운자원봉사단에서 자장면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은 거기에서 기인한다.

그에게 있어 가난은 물질적 가난만이 아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갑자기 가정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정신적으로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 열정은 남다르다.

다양한 교육 영역의 눈을 가진 사람

김교수는 익산 교육의 방향에 대해 '인성교육'과 '개별 특성 개발'을 꼽는다. 이는, 그가 다양한 교육영역을 섭렵해 온 데 따른다.

그는 이리농고를 거쳐 1967년에 원광대학교 교육학부 농업교육과를 졸업한 이래, 1971년 교사자격증 취득하고,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으며, 원광대학교 일반대학원의 문학석사 과정을 수료한 뒤, 한림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중학교 교사와 고등학교 교사, 교장을 거쳐 대학교 교수까지 그는 오로지 교육에 전부를 걸었다.

이것이 그가 전북여고 교사 시절 도내 여고 중 최고성적을 내게 만드는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밑거름이었다.

입시와 인성교육 병행 됐으면

김교수는 새해 익산 교육계를 향해 "입시에 너무 치중해 있고 인성교육에 대한 배려가 적어보입니다.

입시와 인성교육을 병행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 합니다"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또, "전북이 진학지도반을 구성해 타 시도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특별 기획지도를 했으면 좋겠고, 농촌학교의 열악한 시설들이 개보수 되기를 바라며,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의 급식문제를 해결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등 방과후교실 마련이 시급하므로 이에 대한 해결 방법들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믿고 소통하는 가정과 학교 아쉬워

김교수는 또 학부모와 후배 교사들에게 "학부모들은 교사들을 믿어주고, 믿고 맡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바라며,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신뢰형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의 한 말씀이 평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하였으면 좋겠고, 학교 안에서 친근한 가족 같은 사랑이 실천되었으면 합니다"고 했다. 또, 교사와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인성교육을 통한 지적교육의 발전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후학들에게 향하는 봉사입니다"

김교수는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교육은 후학들에게 향하는 봉사다"라며, "교육자는 우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이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다"며 과거 훈장님의 훈훈한 정신을 상기 시켰다. 그는 또, "교육은 인생의 길을 안내하는 지표이며, 교사는 인성을 배양하는 지도자"라고 정의했다.

양보다는 질 향상 절실

교육의 도시 익산을 향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에, 김교수는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로부터의 중립성을 지켜 상호 협력하여 양보다는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교육 도시 익산의 밑걸음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독일 2차대전 당시 아테나워 수상은 자신의 비문에 수상이라 남기지 말고 '교수 아테나워'라고 써달라고 했다"면서, "이는 전문성과 자기 직업에 긍지를 가지는 예로 익산의 교육이 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강조하는 교육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하면서 "김연아나 박세리에게 공부만 강조했다면 아마도 공부를 못했을 것이다"며, 재능교육과 특성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문예연구'로 시인으로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인성교육과 특성교육 그 자체를 몸으로 살아온 전형으로 투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