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해가 엊그제 같이 느껴지건만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다. 12월, 송년회의 달. 한 해를 마감하는 올 송년회의 모습은 어떤가? 각종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어 2차로 호프집이나 주점 순례, 그리고 마지막 필수코스가 되다시피 한 노래방. 어느 해나 변함없이 이어지는 코스를 반복하는 송년회 문화를 생각하면 조금은 답답해진다.

송년회라는 단어엔 한 해를 정리하는 좋은 취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술을 마시며 좋은 사람들과 친밀하고 정다운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왜, 어떻게 모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요즘은 11월부터 송년회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12월 초는 돼야 송년회가 시작됐지만 거의 한 달 앞서서 이뤄지고 있다. 단순한 식사나 술자리 회식보다는 문화가 함께 하는 송년회 분위기도 새 트렌드로 무르익고 있다.

익산시에서도 이색 송년모임이 개최되어 화제다. 12월 23일 오후 7시 익산시 영등동 나비랑 호프에서 재즈댄스 모임 ‘쉬즈’ 2009 송년 댄스파티가 열렸다.

파티장에서 만난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이수 회원들로 구성된 재즈 댄스 모임인 ‘쉬즈’의 채윤선 회장은 “아직 우리에게 서투른 파티문화이지만 건강한 댄스문화의 정착과 함께 댄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즐거운 파티를 즐기며, 2009년  한해를 보내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재즈댄스 모임 ‘쉬즈’가 댄스를 주체로 회원들이 손수 꾸미는 공연과 댄스파티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것은 문화 송년회의 좋은 사례이다.

각종 송년회 모임이 잦게 마련인 연말, 그동안 취미로 배워온 문화예술의 멋진 솜씨로 송년회 문화를 가족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로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댄스 파티장에서 만난 부송동 k씨는 “쉬즈 댄스파티에 와서 보니 나이트댄스 &라틴댄스, 라틴 &막춤 노래방 유행댄스 등 강좌와 함께 파티를 통한 청소년을 위한 송년회도 열리어, 참여해 보는 것도 참신한 송년 모임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에서도 가까운 산을 찾아 땀 흘려 등산을 한 뒤 식사를 하는 등 색다른 송년회를 갖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문화와 가족, 웰빙이라는 21세기 이색적인 트렌드를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