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山東省) 일대에서 800년 가까이 번성했던 제나라는 BC 11세기에 주왕조 창건의 공신 여상(呂尙)이 그의 공적으로 받은 데에서 시작되었다. 그 여상이 바로 태공망이라고 하는데, 후세에 강태공의 시조로 불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여상은 동방의 바닷가 사람이다. 그는 늙어서까지 가난하게 살았는데 바다낚시를 인연으로 주나라 문왕을 만나게 되었다.

어느 날 문왕이 사냥을 나가려고 점을 쳤는데 “이번 노획물은 호랑이나 곰이 아니라 왕의 패업을 도울 인물이다” 라는 점괘가 나왔다.

과연 문왕은 위수(渭水) 북쪽의 강변에서 한 낚시꾼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여상이었다.

문왕은 여상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의 높은 식견과 인격에 감동하고 말았다.

 “우리 선군(先君)인 태공(太公) 시절부터 언젠가 성인이 나타나 주나라를 강성하게 할 것이라는 말이 전해져 왔는데 태공이 기다리던 인물이 바로 당신 이였구려.” 그리하여 그는 태공이 바라던 인물이라는 뜻에서 태공망이라 불리게 되었다. 문왕은 그를 마차에 태우고 군사(軍師)로 삼았다. 문왕은 태공망과 은밀히 정책을 입안해 선정을 베풀면서 은나라를 타도하려고 애썼다.

태공망의 헌책은 군사적인 전략이 주를 이룬 것으로 후세에 병법이나 권모술수를 논하는 사람들이 태공망을 시조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태공망은 문왕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아들 무왕을 모셨고,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주나라의 천하평정을 달성한 뒤 제나라 땅을 봉토로 받았다. 그리고 그의 자손이 대대로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제태공망세가 濟太公望世家」 말미에 사마천은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제나라에 가본적이 있는데 옥토가 2천리나 되고 그 백성들은 모두 지혜로웠다. 태공망이 그 인덕으로 나라의 기초를 만들고 뒤에 환공의 전성기를 맞아 선정을 베풀어 제후의 맹주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