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익산여성의전화 회원 방신영(주현동, 42세)씨는 익산중앙체육공원에 유모차를 빌리기 위해 공원 관리사무실에 문의했다. 관리사무실에서는 “유모차는 준비되어 있지만 조례가 없어서 대여를 못한다”는 대답을 했다. 익산시청 홈페이지 홍보란에서 유모차 대여가 5월부터 된다는 소식을 기억하는 그로써는 참으로 생뚱했다.

물건은 있는데 조례가 없어서라. 이건 또 뭔 소린 고.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 시의원에게 물어보니 유모차 대여가 선거법위반이란다. 그러니까 유모차 대여가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그 정당성을 조례를 제정해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모차 한대를 빌리기가 이렇게 복잡하다니 방신영씨 오늘 많은 공부를 했다.

궁금한게 또 남는다. 그럼 예산이 편성되고 예산안이 통과 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유모차 대여에 따른 조례가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단 말인가?

유모차대여에 조례가 있어야 함을 몰랐던 집행부의 잘못인지, 필요한 조례를 왜 안올리는지 따져보지 못한 의회의 잘못인지,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기까지 한곳에서만이라도 확인했더라면 빈 손 대신 유모차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거... 참. 중앙체육공원에 문의 하니 7월부터 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쯤이면 조례가 정해질 것인가 보다. 2009년 3월 11일 체육진흥과는 아래와 같이 시청홈페이지에 홍보를 했다.

“여성친화도시 익산이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중앙체육공원과 배산체육공원, 웅포문화체육센터에 유모차와 자전거를 마련하고 여성과 시민들에게 무료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동절기에는 오전9시~오후5시, 하절기에는 오전9시~오후6시까지 이용가능하며 자전거의 경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홍보문 어디를 봐도 현재형이다. 서비스를 할 예정이 아니라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조례나 선거법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답답한 일이다. 의회와 집행부간의 소통단절도 문제지만, 집행부 홍보부서와 일선부서간의 소통의 부재는 더욱 문제다. /익산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