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여인들이 입을 조심하는 까닭은 수치스런 일이나 비방 같은 것을 불러들일까 두려워서이다

위의 구절은 내훈(內訓)의 언행편에 나오는 대목으로 말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내훈(內訓)은 조선시대에 왕비나 후궁, 또는 부녀자를 훈육하기 위해 행동 기준을 적은 책으로 어제내훈(御製內訓)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인수대비(성종의 어머니) 한 씨가 여러 고전에서 모범이 될만한 것들만 가려 엮은 것이다.

성종6년(1475년)에 한글로 번역하여 간행했고, 영조12년(1736년)에 활자로 찍어 펴냈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궁중에서 사용하는 말씨가 많아 조선시대 궁중 언어와 존댓말 연구에 소중한 자료로 부녀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대 상황에 비추어볼 때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구성은 언행(言行), 효친(孝親), 혼례(婚禮), 부부(夫婦), 모의(母儀), 돈목(敦睦), 염검(廉儉) 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