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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안에 등불을 켜면 어둠 속에서도

적응만큼 살아 있는 생명에게 중요한 말은 없다. 생존의 원리이다. 어머니의 태반 속에서 한숨으로 시작하는 생명은 그때부터 마지막 한숨으로 생을 다할 때까지 적응을 멈추지 않는다. 그 적응은 타고난 본능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일찍부터 태교가 강조되어 왔던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이다. 적응한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 교육이라 할 수 있고 21세기에 와 요구되는 것이 교육의 재창조이다.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계속적인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이제 평생에 걸쳐서 재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잠깐사이에 적응력을 잃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과 창조교육은 필요하다. 적어도 발전의 속도만큼은 새로 배워야 한다. 농경시대의 변화가 달구지의 속도 만큼이라면 지금은 사이버 속력만큼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든 동물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보호본능을 가지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경쟁사회 속에서 산다. 경쟁사회란 정글의 법칙이 그대로 존재하고 초원의 살육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경쟁이란 말 그대로 서로 다투어 이긴 자가 차지하는 사회를 일컫는다. 이러한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심이 필요하다. 이기심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인의 핵심부분이 이기심이이라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만도 않고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생명 그 자체의 본성이 자유이기 때문이다. 또 강한 자만의 세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삶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을 이해하게 된다. 교육의 본질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며 바로 교육의 중요성이 거기에 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경쟁에서 자본주의의 승리는 인간이 가진 이기심을 극대화화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핵심은 경쟁과 독점에 있는데 반해 공산주의의 핵심은 말 다르고 속 다른 나눔과 공생에 있었다. 자기 것을 나누었을 때가 진짜 나눔이며 그때 비로소 공생이 성립할 수 있다. 바로 공산주의의 실패는 인간의 본성을 외면한 위선적인 이론과 무책임한 허상의 몰락인 셈이다. 그러한 사실을 제대로 알고 밝히는 것도 교육의 힘이다.

신념은 의심해야 하며 집단성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것이어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이기심이지만 사람은 이기심을 목표로 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기심이 가진 칼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여러 군데서 목격할 수 있다. 함께 살기 위해 나눔을 다시 생각해야 하고 함께 하기 위해 신에게 기대는 인간이나 신에게서 독립을 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이라는 공통점의 극대화에 있다. 이 극대화의 정점에 교육이 있다. 나와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인정하는 작업이 곧 교육이다.
한때 신념대로 살라는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신념은 다른 신념과 만났을 때 부딪친다. 전쟁과 투쟁이 있다. 전쟁과 투쟁은 신념과 신념이 부딪치는 곳에서 생긴다. 신념이 결코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신념과 신념이 만나는 그 경계 지점에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대화이다. 대화는 상호존중에서 비로소 싹이 트는 신비로운 존재이다. 이 또한 너와 내가 같은 힘으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평등이념에서 찾아야 한다. 신념과 상생 또한 교육으로 가능하다. 교육의 가치는 무한하며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늘 필요하다. 경계를 허물어 대화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은 교육이다.

교육이 성장기에 가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평생교육이란 말이 생겨났다. ‘평생 교육’이란 개인의 출생에서부터 죽을 때까지, 다시 말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한 내용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던 교육을 사회 전체로 지평을 확대하는 교육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교육을 의미한다. 평생교육은 1965년 프랑스의 성인교육학자인 렝그랑Lengrand에 의하여 주창되어 현재에까지 이르고 있다. 렝그랑은 평생교육의 개념을 모든 국민들에게 평생을 통해 자기 자신이 가진 다방면에 걸친 소질을 계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의 발전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평생교육을 통한 지식습득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자신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사람이 서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천국이기도 하고 전쟁터가 되기도 하는 걸 보고 살고 있다. 마음 안에 따뜻한 꽃 한 송이 피우고 살면 천국에 사는 것이고, 마음 안에 우울과 고난 등 헝클어진 마음을 들이고 살면 전쟁터가 되는 이치이다. 그렇다. 마음 안에 등불을 켜면 어두움 속에서도 죽음의 습성의 모래 속에서도 결코 길을 잃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