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시퍼런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특히 언론이 시민의 알 권리(權利)와 세상의 정의를 위해 권력과 맞서야 할 때는 거의 순교자적 정신으로 필봉을 가다듬어야 한다.

그런데 MBC와 경향신문처럼 이 풍진 세상에 일신의 안위를 훌훌 벗어 던지고 시대의 거센 격랑에 맞서 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언론도 엄존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부당성을 정면으로 파헤친 MBC PD수첩 뒤에는 병풍처럼 뒤를 받쳐주고 MB 정권에 직격탄을 날리는 경향신문이 있기에 MBC PD수첩이 진실의 사초(史草)를 완성할 수 있었다.

서울 정동(貞洞)에 있는 경향신문 사옥에는 “고맙습니다 경향신문은 국민 편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민의 편에 선 경향신문은 과거 미미하기 짝이없는 존재에서 대한민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진보 언론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최근 서민을 짓밟고 거액의 예금횡령을 막기는 커녕 저축은행 사태에서 함께 부화뇌동한 금융감독원을 어느 언론은 “국민들은 금융감독원을 「금융강도원」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멘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또 한 매체에서는 지방의 상권과 영세자영업자를 고사시키는 대형할인점 등 대기업과 재벌의 행태를 겨냥해 “상생(相生)은 커녕 살생(殺生)을 그만 멈추라”고 직격탄을 날리는 통쾌한 국민의 언론을 보며 시민들은 큰 위안을 얻고 있다.

언론자유를 얘기할 때 흔히 비유되는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의 논설로 유명하고 한국기자협회의 20세기 최고 언론계 인물로 추앙되던 위암 장지연이 최근 친일행각이 밝혀져 국무회의에서 그의 서훈이 박탈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의 추상같은 논설이 나락으로 떨어진 허상같아 처연한 마음이 가득하다.

지역언론 또한 어둠을 밝히는 진실의 사명은 다를 바 없다. 

익산 지역에도 방송, 신문, 인터넷 정보지, 기관지 등 20여 개의 지역  언론이 산재해 있다.  문제는 이 많은 언론의 홍수속에 어느 것이 유익하고 정확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익산에도 기득권과 토호세력의 전횡에 침묵하거나 얄팍한 권력의 맛에 도취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이 존재하고 있을 터, 익산시민들은 이들을 따뜻이 안고 격려해줘야 한다.

1815년 3월 9일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이 유배지 엘바섬을 탈출했을 때 프랑스신문의 시시각각 변하는 보도 태도는 언론의 시류편승의 대표적인 언론의 행태로써 널리 알려져 있다.

기존의 언론 뒤에 스마트폰, 트위터(twitter) 등으로 시시각각 진화하는 초고속 정보사회에 사시(斜視)를 뜨고서는 직필(直筆)은 없다.  아마 진실이 아닌 오보와 거짓은 먼저 독자가 판단하는 시대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서울에 있는 경향신문처럼 익산에 있는 소통신문 사옥에 “고맙습니다 소통신문은 시민 편입니다” 현수막 게첨을 학수고대한다.

정론직필의 소통신문을 기대하며 창간 2주년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