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삼굴(狡兎三窟)

두 번째 굴 이야기는 이렇다. 풍훤이란 맹상군의 식객이 있었는데, 맹상군을 위해 풍훤이 위나라에 가 혜왕을 만나 “제나라의 민왕은 사소한 일로 맹상군을 정승의 자리에서 해임시겼습니다. 지금이 바로 맹상군을 불러들일 좋은 기회입니다. 맹상군이 위나라의 정승이 된다면, 위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강대해질 것입니다.”

위나라 혜왕은 오래 전부터 맹상군의 명성을 들어 알고 있었기에 기뻐하며, 맹상군에게 큰 선물을 하면서 정중하게 위나라의 재상으로 와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맹상군은 거절했다. 이일은 위나라 쪽의 상황이 제나라 민왕의 귀에 들어갈 것을 계산하고 풍훤이 한 행동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제나라 민왕은 만약 그렇게 되면 큰일이라 생각하여 맹상군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의 한일을 사과하고다시 재상에 기용했다. 이것이 두 번째 굴이었다.

세 번째 굴은 제나라 역대 제왕들의 위패를 모시는 왕실의 사당인 종묘(宗廟)를 맹상군의 영지인 설에 세우도록 했다. 왕실의 종묘가 맹상군의 영지 설에 있는 한, 후에 민왕이 맹상군을 내몰고 싶어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풍훤은 하고 있었다.

이렇듯 슬기로운 사람은 미리 위험에 대비하여 준비를 해둔다는 말이다. 토끼 해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 다가올 앞날을 위해 슬기롭게 굴을 준비해 두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