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는 말로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한다는 뜻으로 「남의 잔치에 배 놓아라 감 놓아라 한다는 말은 그런 말을 할 만한 처지에 놓여 있지도 않으면서 공연스레 간섭을 하는 것을 뜻한다」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속언으로「사돈 집 잔치에 감 놓아라 배놓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남의 일에 필요없이 공연히 간섭하고 참견하는 것을 뜻한다.
이 외에도 어떤 일에 전혀 관계가 없는 자가 끼어 들어 공연히 소란스레 수다를 떨 때에 쓰는 속담들이 많다.「치마가 열두 폭인가」「사돈의 잔치에 중이 참여한다」 「남의 친환(親患)에 단지(斷指)」「뒷집 마당 벌어진데 솔뿌리 걱정한다」「남의 싸움에 칼 빼기」 본디 어떤 일을 하는데 간섭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만일 길가에 집을 지으면 오가는 이마다 참견을 하여 끝내 집을 못 짓고 말 것이다. 여기서 「길가에 집짓기」란 속담이 나왔으며「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놀라간다」 「상좌(上佐)중이 많으면 가마솥 깨뜨린다」는 말들이 또한 이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다.
사실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란 속담과 같이, 되어가는 형세나 볼 것이지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만큼 남의 일에 나설 때에는 용기와 결단, 그리고 명확한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꼭 자신이 필요로 되어 지지 않는 일에는 공연히 얼굴을 드러낼 필요가 없을 것이나 자신이 꼭 소용되어지는 일에는 주저없이 자신의 직함을 내미는 것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