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뜻으로 어릴 적 몸에 밴 버릇은 늙도록 고치기가 어렵다는 말로 ‘이담속찬’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계속된다는 말은 어렸을 적에 익힌 일이 끝내 좋지 않은 버릇이 되어 늙어서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습성 곧 버릇이란 무서운 것이다.

열상방언에 「三歲志 八十至」 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어릴 때 마음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역시 「삼세지습 지우팔십」이란 어귀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한번 후천적으로 길들여진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어릴 때 굽은 길맛가지」 「제 버릇 개 줄까」「낙숫물은 떨어지던 데 또 떨어진다」 「들어서 죽 쑨 놈 나가도 죽 쑨다」와 같은 속담들에서도 그와 같은 선인(先人)들의 사고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 좋지 못한 버릇일수록 점점 더 나빠지기가 쉬운 게 세상의 이치이다.

「등겨 먹던 개가 말경에는 쌀을 먹는다」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 「초하루날 먹어 보면 열하룻날 또 간다」는 속언들이 또한 이와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들이다.

아무튼 「든 버릇 난 버릇」이라는 속언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후천적으로 생긴 버릇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버릇처럼 되어 버리나 보다.

난상가란 (卵上加卵)

우리 속담에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마음에만 있으면 언제라도 제 성의는 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천지(天地)도 감읍(感泣)한다고 한다. 계란 위에 계란을 포개어 놓는다는 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또한 지극한 정성의 발로임에도 틀림이 없다. 그리하여 난상가란(卵上加卵)이란 말은 불가능한 일이나 지극한 정성을 의미한다.

어떤 이름 높던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죄를 지어 먼 곳으로 귀양살이를 떠나는 길이었다. 그 아내가 묻기를, 「이제 떠나시면 어느 때에 돌아오시겠소?」 하였다.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알 위에다 알을 포갤 수 있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죽어 돌아올 것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떠난 뒤에 그의 아내는 달걀 둘을 소반 위에 놓고서 밤낮으로, 「달걀아, 포개져라.」하고는 축수(祝手)를 하되 올려서 떨어지면 문득 애통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

어느 날 임금이 미복(微服)으로 미행(微行)을 하다가 그 집 창밖에 이르러 축원(祝願)하는 소리를 듣고 내전(內殿)으로 돌아왔다. 그는 사람을 시켜 그 곡절을 탐지하고는 그 아내의 지성을 축은하게 여겨 죄인을 석방하도록 시켰다.

임금이 석방된 죄인을 면전에 놓고 묻길, 「네가 석방된 이유를 잘 아느냐?」 하였다. 그는, 「천은(天恩)이 망극한 뿐이옵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더니 임금은, 「그렇지않아. 알 위에다 알을 포개었기 때문이었다.」  하고 일러 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