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굴을 수리하려니 마을 문짝들이 부서지고, 여드름을 문지르니 종기와 등창이 일어난다. 마치 구슬에 흠이 있고 ‘옥에 티(瑕玉)’가 있는 것 같아서 그대로 두면 온전하나 없애려면 망가지는 것과 같다.”
또 같은 ‘설림훈’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반점이 섞여 있는 표접 가죽은 순수한 여우 가죽만 못하다. 흰 구슬에 티가 있으면 보배라고 할수 없다. 이는 지극히 순수하기가 어려움을 나타낸 말이다.”
첫 인용문에서 보듯이, ‘하옥’의 원래 의미는 그냥 내버려두면 좋을 걸 쓸데없는 짓을 해서 화를 자초한다는 뜻이다.

당랑거철(螳螂拒轍)

제나라 장공(莊公)이 사냥을 나갔는데, 길 한복판에 웬 벌레 한 마리가 다리를 쳐들고 수레바퀴에 덤벼들고 있었다. 장공이 마부에게 물었다.
“저건 무슨 벌레냐?”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이 벌레는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날 줄을 모르며 자기 힘은 헤아리지도 않고 적을 가볍게 봅니다.”
“마약 사람이 사마귀 같다면 전하에 용감한 무사가 됐을 것이다.”
그리고는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갔다.《장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대의 말은 제왕의 덕에 비하면 마치 사마귀가 성난 팔을 쳐들고 수레바퀴에 대드는 것과 같이 아무 쓸모도 없다. 더구나 그러한 짓은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할 뿐이다.
저 사마귀는 팔을 뻗쳐 수레바퀴에 대들면서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자기 재주의 뛰어남을 과신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경계하고 삼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