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나라 문왕이 사냥을 가려고 점을 쳤다. 점괘는 “얻는 것은 용도 아니요 이무기도 아니며, 호랑이도 아니고 곰도 아니다. 얻는 것은 패왕이 되는데 도움되는 자다”라고 나왔다. 사냥을 나간 문왕은 산과 들을 헤매다가 위수(渭水)가에 이르렀다. 거기서 문왕은 낚시하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주나라를 부흥시킨 강태공(姜太公)이다. 강태공은 젊은 시절 마씨 집 딸에게 장가를 들었지만, 집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고 일을 하지 않았다. 궁핍함을 참다못한 마씨 부인은 친정으로 돌아갔다.

주나라가 통일된 후 태공은 문왕에게 천거되어 제(霽)땅의 제후로 봉해졌다. 그러자 마씨 부인이 태공에게 다시 아내로 맞아 줄 것을 애원했다. 강태공은 말없이 물을 떠다가 마당에 엎질렀다. 그리고는 마씨 부인에게 다시 담으라고 했다. 하지만 마씨 부인이 담은 것은 물 먹은 진흙뿐이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강태공이 말했다.

“헤어진 부부는 다시 합치기 어려운 것이니, 마치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는(覆水不收) 것과 같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