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공인배

어느날 한 여자가 여성에게 부여된 낙하산을 타고 익산을지역의 국회의원 포지션에 연착륙 했다.

그녀에게 가점을 부여한 열린우리당이나 그녀를 선택한 주민들은 구민주계의 나태, 독선을 청산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역을 위해 일하지 않고 공천 장사로 얼룩진 정치 행태, 주민의 의사에 반하는 정치 양태는 일당 독식의 폐해였다.

독점은 그들 정치인들 내부에서 '하고 싶은대로 해도된다'는 착각을 키웠고, 주민을 깔보는 정치행태의 근원이었다. 나아가 그들이 선출직 공직자 단체가 아니라 정당 내부에서 정리하지 않는 한 철밥통집단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환경이었다.

익산에서 열린우리당과 그 한 여성의 출현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기대를 모았던 이유다. 민주당은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으고 새 여성정치인을 통로로 소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렇게 당과 주민이 더 가까워진다면 일상의 애로와 희망하는 바가 당이 세우는 방향성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살맛나는 정치가 실현되기는 커녕 역주행해 온 궤적을 돌아본다. 그 지점은 자유당시절 정도일까.

민주당 익산을지역위는 조폭정치개입설의 진원지였고, 기존 세력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자행됐다. 얼굴도 이름도 없던 그녀의 측근들이 출연한 이후 지역사회는 분열과 반목으로 점철되었다. 급기야 축출된 전 당직자들이 토한 오열통은 기울어졌고, 그녀는 제어하지 못했다.

쏟아진 오열은 민주당을 향해 조건없이 오픈된 주민들의 정서에 범람하여 불안을 팽창시켰고 우울로 가득채웠다.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당원 단합대회에 썼다는 폭로, 당원단합대회를 위해 거둔 돈 일부를 성금으로 냈다는 해명, 그 사이에서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그녀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는 돌문화비엔날레를 주도했고, 그로 인해 불법예산 집행이 자행됐으며 갖가지 불법과 의혹이 양산됐다.

그녀가 공천한 한 도의원은 신분상승을 꾀하기 위해 임기 3년을 내팽개쳤다. 그녀는 이를 두고 주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는 돌아서서 곧바로 과거 같은 목적으로 임기 4개월 전에 주민들의 여망을 저버렸던 또다른 전 도의원을, 다시 도의원 후보로 추대 공천하는 국회의원이다. 지역 일에 나몰라라 뒷짐을 지고 있던 그녀는 민원이 발생한 현장과 동떨어진 곳에서 급조된 성명서를 날리며 인기에 영합한다.

정치를 참 쉽게 알고 주민 위에 군림하는 국회의원, 그녀는 오히려 열리우리당 이전 민주당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