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는 실로 위태롭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하여 존재하는 공무원들이, 시민의 생명을 실험쥐의 것 쯤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쓰레기에 봉인 된 살인귀 다이옥신을 소각이라는 금기를 범하며 거리낌없이 풀어놓고 있다. 상시 데이터 측정이 안 되고 있으니, 통상의 다이옥신 방출량을 알 수도 없다. 익산시 청소과의 책임자는 최악의 경우에 어떤지를 실험중이라고 했다.

다이옥신은 색깔이나 냄새가 없다. 기침과 같은 눈에 띄는 정도의 기도 반사작용이 없이 몸속에 들어와 축적 된다. 이것은 배출도 안되고 본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2세에 이르기까지 유산, 기형아출산, 불임, 조산, 암 등을 유발한다.

그런데, 익산시는 실험을 빙자하여 두달 가까이 성상을 구분하지 않은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평상시에 다이옥신의 누출량을 계측하는 장치가 없고, 피해가 당장 나타나는 것도 아니니, 호르몬장애의 임계점에 이르러 시민들이 '암'등 각종 질병을 호소할 때까지 실험을 계속 할 판이다.

더구나 대우소건설이 운영하는 익산시 소각장에는 최근, 성상분석이 되지 않은 압축.포장 쓰레기가 매일 1백톤 이상씩 반입되고 있다.

익산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량이 하루 평균 90톤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 소각장은 풀가동 되고 있는 셈이다. 시민들이 소각장 실험의 마루타가 되고 있는 동안 대우건설은 뜻밖의 횡재를 거두고 있다. 

시민들은 닥쳐올 재앙의 불길한 전조들을 목도하면서, 피난의 절박성을 감지하고 있다. 이런 비상사태를 어떤 불온한 집단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바로 공무원들이 만들고 있으니, 이를 아는 시민들은 납득되지 않는 무정부주의적 상황에 소스라치며 단잠을 설친다.

더구나 익산시는 계속 이어진 경고와 대안을 제시하는 여론을 묵살하고 있다. 당장 복잡한 일은 피하고 보자는 식의 사람잡는 무사안일주의 탓이다.

난청지대에서도 시민들의 뜻을 들어내야 할 공무원들이,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리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노골적인 책무의 유기이며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행위'로 보는데, 이것이 지나치다 할 것인가. 국민의 안위와 행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막을 수 있는 눈 앞의 위험을 방치하거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위험을 배가시켜서 불행한 변고를 초래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

부적절한 쓰레기 소각에 따른 피해는 정확한 예측없이 막을 수 없다. 공무원이 뚜렷한 소신으로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는 한, 다이옥신을 원천 봉쇄 할 수 없으며, 소각장에서 일단 다이옥신이 방출되면 이를 잡을 수 있는 현존하는 그물은 없다.       

익산의 부송동과 금강동에 쌓여있는 압축.포장쓰레기는 표면적으로 일반 생활폐기물과, 사업장 생활계폐기물이 뒤섞인 쓰레기 덩어리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리수거가 잘 되고 있을 경우의 쓰레기 규격이다.

이미 우리는 최근 소각장에 반입되는 일반생활폐기물에도 의료폐기물은 물론 중금속이 함유된 각종 쓰레기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하물며,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마구잡이로 압축.포장해 야적한 쓰레기를 생활계쓰레기이니 태워도 된다고 우기는 익산시가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익산시는 당장 압축.포장 쓰레기 소각을 중단해야 한다. 이를 해결할 가장 빠른 길은 매립장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이다. 또,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서 쓰레기를 선별해야 한다. 이 때는, 혈세가 이중으로 들어가는 과도한 비용의 문제를 공론에 붙여 해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