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주관하는 1박 2일 '아시아중동 관광객 맞춤 환대교육' 교육을 받기위해 서울에 왔다. 저녁식사는 교육의 일환으로 할랄전문 식당이다. 역시 먹어보고, 식당에 서 근무하는 외국인들로 부터 음식을 받아서 먹고 기도실도 보았다. 전국 지자체 담당 30여명이 모였다. 각 담당업무도 공유하고 서로의 고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했다.
거의 식사가 끝나갈 무렵 참석자 중 서울이 고향인 분이 말했다.  바로 이 앞 골목에 유명한 커피집이 있다고 하셨다. 난 커피를 마시면 잠도 못자지만 심지어 손도 떤다. 하지만 그 커피집은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싶어졌다.
관광공사 팀장께서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며 공식 1일 일정 마감을 선포햤다. 이미 받은 숙소 열쇠를 받아들고 그 커피집으로 향했다.
벌써 8시 30분이  넘은 시간이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ㅆ다. 정말 그 큰 식당에서 나와서 몇십 발자국 걸으니 정말 좁은 골목이 있었다.  서울 을지로 한복판에 그냥 무심코 지나치면 골목을 지나치기 십상인듯하다. 난 3단 접이 우산을 살짝 비슷듬히 하고 그 골목을 몇발자국 지나니 정말 눈을 휘둥그렇게 하는 가게가 보였다.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이라는 간판이 너무 멋스럽다. 커피한약방은 창고였던 공간을 개조하여 2012년에 레트로 감성이 물씬 나는 커피숍으로 문을 열었다. 커피한약방에 들어서자 난 엄마가 쓰셨던 자개농과 할머니가 쓰셨던 짙은 나무색깔 반닫이 서랍장이 생각났다. 커피를 직접 볶아서 내려 주어서 그런지 가게 안에 향기가 너무 좋다. 다행히 디까페인 종류 커피가 있었다. 1층 커피숍은 몇개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는 작은 공간이였다. 커피를 들고 커피숍 2층이 아닌 그 맞은편 혜민당에 자리를 잡았다. 혜민당은 빵, 케이크 등 디저트를 팔고 있다. 이곳 혜민당은 과거 허준 선생님이 병자를 치료하던 혜민서 자리라고 한다. 혜민서는 조선시대 서민진료, 의약관리, 의녀교습 등을 담당한 국립의료기관이였다. 1466년(세조12년)에 설치되어 1882년(고종19년)에 폐지되었으며, 조선후기에는이 주변에 민간 약제상과 약국이 모여 있었다고 도로가 표지석에 씌여있다고 한다. 나는 깜깜하고 비도 오고 추워 찾아보지 못했지만 길가 풀사이에 있다고 한다(을지로 3가역 1번 출구쪽임). 지금 이 곳 혜민당은 1, 2, 3층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곳이다.
아무튼 혜민당에서 커피를 마시고 앉아있으니 나와 일행이 최고령자다.  20대에서 30대 젊은이들이다. 30분 정도 있다보니 이젠 앉을 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져 우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있던 외국인과 한국인 젊은이가 눈으로 미안함과 고마운 인사를 보내온다.
나오면서 사진을 찍고 골목을 한번더 올려보았다.
지금은 하이엔드 아파트 모델하우스보다는 커피한약방과 혜민당의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난 순간 우리 익산 역 앞 쪽 영정통 거리가 떠올랐다. 1900년대 익산 영정통 거리에 최고의 멋쟁이가 있었다는 말은 여러번 들어봤을 터이다. 그리고 아직도 몇몇 근대문화 흔적이 남은 건물도 일부가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먼저 우리 익산의 영정통 이야기를 찾아보자. 그리고 스토리를 입혀 콘텐츠화하자. 낡은 건물의 바닥을  닦고 보강도 하면서 각각의 나무와 가구 등 그들의 존재가치에 더 위로를 받고 있게되는 나를 발견하게된다.

내일 교육 끝나고 익산역에 내려서 다시한번 영정통 거리를 걸어봐야겠다.
내일도 난 아쉬워 할지도 모른다.

'이젠 우뚝 솟은 아파트 건축 작업은 다 끝났겠지? .....' 라고 생각이 드니 아쉽다.

지금 우리는 익산이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에 귀담아 들어보아야한다. 주변의 것을 잘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에 대한 이야기 듣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안에  우리 익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해답의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