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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호 11월 이리역 폭발사고, 함라 장점마을을 생각한다.

임형택

Like익산포럼 대표


 

 10월 29일 그날 밤 뉴스 속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그 때가 데자뷰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 함라 장점마을의 집단암발병도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는 촛불정부가 들어서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촛불정부 5년이 지났고 세월호 참사 후 8년이 지난 우리나라는 어떤 수준인가? 여전히 사건이 터지고 책임을 면하고자 네 탓 하는 정치권과 각 기관과 담당자들. 도대체 우리사회는 그동안 무엇을 한 것일까? 우리는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고 치유하며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였던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 2018년 11월 14일 대한민국 최초로 환경재난에 대한 인과관계가 인정된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은 제대로 기억되고 있을까? 국가적으로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바랄 수도 없는 수준이고, 그렇다면 익산시 차원의 노력은 어떠한가?

익산시가 이리역 폭발사고를 기억하는 방법은 매우 부끄러운 수준이다. 익산역 안쪽에 외롭게 설치되어 있는 추모탑의 존재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익산시 차원에서도 30주기, 40주기에 추모행사를 진행했을 뿐이다. 그나마 2017년 40주기 행사도 익산시의회와 지역언론의 제안에 따라 부랴부랴 예산을 수립하여 진행하였다.

2017년 40년 만에 처음 기록을 정리한 ‘이리역 폭발사고 시민백서’를 살펴보면 사망자 공식기록도 불분명하고 희생자나 사망자 사진도 없고 현수막에 ‘박대통령 각하 감사합니다’ 문구가 보이는 사진들이 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리역 폭발사고가 발생하고 14일 만인 11월 25일 ‘새이리종합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사건의 진실, 책임은 모른 채 일사천리로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결국 기억에 남은 건 ‘새이리건설’ 구호뿐인 상황이 되었다.

함라 장점마을의 상황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필자를 비롯해 함라 장점마을 민관협의회 민간위원들은 오래전부터 함라 장점마을 비료공장 부지를 환경교육, 문화예술, 기억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4.16교실과 같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익산시는 줄곧 생태축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공장 건물 전체를 철거해야 한다고 일관된 입장을 취해 아픈 기억을 지우려고만 했다. 최근 국회에서 정의당의 중재로 이뤄진 환경부와의 협의 이후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긴 하나 여전히 주민들과 민간위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리역 폭발사고,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기저의 사고가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와중에 민간차원에서 기억하고 추모하며 승화하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이다은소리꾼은 11월 11일을 '익산 치유와 도전愛 날'로 선포하고 2018년부터 6년째 공연을 열어 판소리 자작곡을 통해 공동체의 아픔을 노래하며 기억하고 있다. 또 최근 원광대학교 HK+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가 ‘동북아시아의 생태위기와 공생: 연대와 협력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조성환 교수는 ‘한국의 생태위기에 대한 시민연대·익산 장점마을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함라 장점마을을 사례를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학계 및 NGO 전문가들에게 국제적으로 알린 것이다.

국가와 자치단체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이다. 그 시작은 발생했던 재난을 제대로 기억하고 추모하고 승화시키는 일이다. 익산시는 이리역 폭발사고, 함라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을 제대로 추모하고 기억하는 일에 진정성 있게 나서야 한다. 사회적 참사에 대한 기억이 정확하지 않으면 긍정의 전환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22-1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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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삭제   22-11-21 13:38
이리역폭파사고, 함라잠정마을, 이태원 참사
원인을 모른 채 덮으면 또다시  이런 일이 생깁니다. 늦더라도 제대로 하나씩 고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22-11-21 10:54
맞아요. 익산이 기억해야지. 익산시가 안하는데 누가 할까. 에휴...
수정 삭제   22-11-21 10:52
참사가 많았던 익산.
이리역폭발사고 1년마다 추모행사 해야지. 이거참.
다른데 헛돈 쓰지말고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일에
정성들이면 더 발전할것이다.
   

 
 
시민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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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익산이 기억해야지.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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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잘 봤어요. 어쩜 이렇게 잘 표…
좋은 내용을 참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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