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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호 농촌관광, 지금의 틀을 깨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 열네 번째 이야기

최인경

코로나19로 인하여 새롭게 등장한 여행 중 하나가 ‘일상 속 여행’이다.
‘일상 속 여행’을 떠나는 가장 좋은 곳 중 하나가 바로 농촌 관광이 아닐까 한다. 익산시는 도농통합 복합도시이다. 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려 농촌관광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 어떨까 한다.

그럼 농촌관광이란 무엇일까?
한국관광공사(1996)는 농촌관광에 대하여 ‘농어촌지역의 자연환경과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여 농어촌 관광시설, 판매시설, 체험시설, 관찰시설, 편익·휴양시설, 운동·체육시설 등의 시설들을 갖추어놓고 이를 이용하게 하며, 이용객들에게는 숙박, 음식 등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농어촌지역에서 행해지는 모든 관광활동’이라고 정의하였고, 농림축산식품부(2005)에서는 농촌관광을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관광행위를 통칭하는 용어이고, 이는 농촌다움을 바탕으로 소규모 농촌 지역사회 주민이 자신들의 생업인 농업이나 생활문화, 전통 향토문화, 그리고 농촌경관 환경 등을 도시민들과의 교류와 체험을 통하여 이루어나가는 관광으로, 요약하여 농촌의 풍부하고 깨끗한 자연경관과 지역의 전통문화, 생활문화와 농업을 매개로 한 도시민과 농촌주민 간의 체류형 교류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농촌관광에 대한 나라별로 간략히 살펴보자
유럽에서는 1960년대에 농촌관광이 도입되었고 일본은 1990년대에 정착되었다. 영국에서는 농촌관광(rural tourism)과 녹색관광(green tourism) 표현을 사용하며 인구 1만 명 이하의 마을 또는 농촌지역에 일상거주, 직장 이외의 목적으로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방문 활동이라고 하였으며, 프랑스는 ‘투어리즘 베르(tourism vert)’ 독일에서는 ‘전원관광(rural tourism)’ 또는 ‘농업관광(agri-tourism)’ 이라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3년 “농어촌 소득원개발 촉진법” 제정을 시초로 하여 1984년 12개의 관광농업 개발지구를 조성하고, 1990년 제정된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과 1994년 제정된 “ 농어촌정비법”을 통해 농촌관광, 녹색관광의 다양한 사업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부터 경제적?사회적으로 소외된 농촌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럼 농촌관광은 무엇이 중요할까? 농촌관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문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농촌관광은 풍부한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광 활동으로서 농촌성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그 지역의 농촌성을 먼저 파악하고 그 지역만의 농촌관광의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농촌관광의 자연환경과 인문학 자원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다. 인공적인 시설보다는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나무 등 자연환경 등 사전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을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소중히 여기고 이를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세 번째, 농촌관광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환경보전이다. 일반 대중관광과 차별화되면서도 지속할 수 있는 관광의 대표적인 관광이 바로 농촌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이슈가 ‘탄소 제로’, ‘친환경’ 이다. 이젠 ‘탄소 없는 여행’ 등 많은 실천 여행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농촌관광도 한 발 더 앞서서 나아간다면 기회가 있다고 본다.

네 번째, 마을주민의 주도하는 개발방식이 되어야 한다. 제일 어려운 부문이다. 외지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 관광개발이 된다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소극적이어서인지 주민들 각자에게 맞는 관광상품 개발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민 공동체 협력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농촌마을의 주민이 각각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한 개발업체가 대표나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힘들다. 그래서 농촌관광은 주민사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기본 입장을 말하면서도 나는 또다시 기존의 농촌관광 틀을 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농촌관광이라고 하면 불편한 숙박시설, 야외에서 노동 활동 등을 먼저 떠오르게 한다 최근 TV 프로그램을 보면 농촌, 어촌, 산촌에서 연예인이나 셀럽 등이 함께 주변에서 농산물을 직접 채취하여 식사하는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 일반인들은 이러한 방송처럼 1박 2일 또는 며칠씩 농촌어촌산촌에서 방송프로그램처럼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살이에 대한 긍정적인 파급효과는 엄청났을 거로 생각한다. 나도 농촌 살 이를 동경하는 한 사람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농촌관광의 틀을 깰 수 있을까?
첫 번째, 관광객 즉 소비자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소비자 수요에 맞춰 농촌관광이 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 농촌마을 숙박시설은 대부분이 8인실 이상의 온돌방이 주다. 숙박 형태도 바꾸어보자.
2018년에 아들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작은 도시에 우리는 여장을 풀었다. 방에는 2층 침대가 8개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과 욕실은 그 층에 공용시설을 활용해야 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그 방에 있었다. 나와 아들은 그 숙소에서 2박을 하였다. 가격은 일반숙소보다 한창 저렴하였다. 그리고 조식은 인근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 맛나게 먹고 여행을 한 기억이 있다.

두 번째, 기존 숙박보다 캠핑이나 차박을 겸한 숙박은 어떨까 한다. 농촌관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자연환경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세 번째, 개별관광객 중에서도 1인 여행자 또는 반려동물 동반여행자를 위한 농촌관광은 어떨까 한다.
네 번째, 농촌마을 체험프로그램의 변화다. 기존의 고구마 캐기 등 단순 활동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동반된 프로그램이 지원되어야 한다.
다섯 번째, ‘탄소 제로’ 여행을 농촌관광에서 솔선수범하면 어떨까?
여섯 번째 단기여행 상품보다는 장기여행 상품 운영으로 하면 어떨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우리 농촌관광의 기존 틀을 깨보고자 한다. 같이 깨보자.
일곱 번째, 여덟 번째,........이렇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