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경

나에게 서울 출장은 당일로도 충분하다. 아침밥을 먹고 익산역에서 8시 20분 ktx를 타면 종각역이다. 난 5번 출구로 나와 목적지인 회의장소에 10시에 도착한다(가끔은 10시 5분에 도착 하긴하였지만...). 회의는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다. 난 다시 용산역에서 16:10분 ktx를 탄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려 17시 11분에 익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전주 사무실로 오면 퇴근 시간 전인 18시 정도이다.
 반면, 내 지인은 서울에 살고 있지만 익산을 한달에 두어번 부터 넷다섯번을 온다(지인 사무실이 익산시가 본사이고 서울시가 지사이기 때문에). 지인은 대부분 열차를 이용한다. 용산역에서 아침 7시 40분 ktx를 타면 익산역에 8시 53분에 도착 후, 익산이나 전주에서 업무를 보며 점심 식사를 한다. 이후 한 군데 정도 더 들러 다시 익산역으로 와 17:13 ktx를 타면 용산역에 18:31분 도착한다고 한다(전북에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은 사전에 예약해 놓은 렌터카라고 한다).
 익산시 뿐만아니라 대한민국 전역이 1일 생활권이 된지는 이미 오래다. 편리한 교통망이 오히려 체류관광객 즉 숙박관광객을 감소시킨 하나의 이유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편리한 교통은 유동인구 이동을 활발하게 한다. 이젠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대상이 바로 유동인구다. 회사나 공장, 쇼핑센터, 대규모 놀이시설 등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지만 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통수단이다. 익산을 둘러보면 바로 익산역이 있다. 얼마나 고마운가? 
 인류는 수렵·농경시대에도 좋은 삶의 터전을 찾아 이동하는 본능적 행동을 하였으며, 그리스로마시대는 고대이집트의 신전순례와 바빌로니아인의 교역활동이 발전되면서 여행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십자군 전쟁 이후에는 성지순례 등 소수특권층인 귀족·승려·기사들의 종교관광이 성행하였으며, 15세기 이후 신대륙 발견과 산업혁명기를 거치면서 기계발달에 의한 노동시간이 감소되어 근대적 의미의 관광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주로 선박을 이용하여 이동을 하였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차(증기기관차)로 이동하면서 먼 도시까지 이동이 좀 더 수월하게 되었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전의 발달도시들은 대부분 강이나 바닷가였으나, 이후의 도시는 내륙의 교통요충지에 들어서게 되어 먼 거리를 빨리, 그리고 개인이나 소수 이동에서 단체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여행업이 활성화 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익산역은 호남에서 가장 바쁜 역이다.  익산역의 일일열차운행 주말기준 횟수는 272회로 하루 평균 이용객의 1만5000명에 달하며 2019년 일년동안 익산역을 이용한 사람이 5,438,429명(SRT이용객 제외)이라고 한다. 반면 2019년 한해 동안 익산시 미륵사지를 방문한 관광객은 418,329명, 왕궁보석테마관광지(보석박물관)는 152,000여명이였다(출처: 주요관광지점입장객 통계).
 이 숫자가 보여주듯이 익산시는 교통의 도시라는 것을 확연히 말해주고 있다. 관광에 있어 교통의 중요성은 위에서도 언급했기에 이러한 장점을 100% 활용할 절호의 기회가 익산시에 왔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소규모 여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한 젊은층인 MZ세대를 위한 편리한 교통의 도시의 이점을 활용한 다양한 여행상품과 편의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관광지를 선택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편리하고 빠른 교통 서비스 까지 지원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익산시는 관광의 도시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