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익산시장 선거캠프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N씨가 "익산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K씨를 천거해 이미 내정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K씨 본인도 "N형이 나를 문화재단에 보내주기로 했다"는 말을 주변에 흘리고 다닌 정황이 여러 곳에서 포착 된다.

한심한 작태가 이닐 수 없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현직 시장의 측근들이 익산시와 주변단체에 포진하여 자아내는 행태는 천태만상으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임기 말이 다가오거늘, 입에 담기조차 거북스러운 일이다.

익산문화재단 출범자체가 시장의 선거공약으로 이루어진 사안이긴 하지만 그동안 이루어진 자기사람 심기의 또 다른 행태로 보여진다는 면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이는 추태의 극치다.

익산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통해 익산시민을 더욱 행복하게, 익산을 더욱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만드는 익산문화의 심장부이다.

문화재단은 문화예술 창작환경 조성,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 서비스 확대, 익산의 문화 경쟁력 강화, 익산의 문예진흥 기반을 구축하는 책무를 지게된다.

그래서 선거캠프가 아닌,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이곳을 지킬 수 없다. 동물의 세계에는 기생하면서도 서로 도움이 되는 동식물이 있다. 악어와 악어새가 대표적인 예다.

악어새는 악어의 기생충을 잡아먹고 위험이 닥치면 울음소리로 알려주는 공생 관계로 이런 경우는 서로 도움이 되는 협력관계이다.

그러나 남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남의 피만 일방적으로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도 있다. 이 기생충은 결국 기생체를 죽음으로 몰고간 후 자기도 최후를 맞이한다. 결국은 자신을 죽이는 행태인 줄도 모르고 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정치에 기생해서 사는 정치모리배들이 익산을 말아먹는 제1의 악의 축이다. 그 중심에 N씨가 있다.

K씨를 내정했다고 하는 N씨와 K씨, 비서실 모두는 한사코 낭설이라고 한다. 허나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나는 법은 없다.

비서실은, 익산시장이 문화재단만큼은 전국 공모를 거쳐 뛰어난 경력과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을 뽑으라고 특별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지시한 적이 한 두번이었는가. 시장의 강력한 지시가 있으면 무엇하나. 그의 아랫사람과 측근들이 안된다고 하면 그만인 것을. 그런적이 한두번이었다면 시장의 지시를 믿을만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 사안도 철저히 지켜볼 일이다.

문화재단의 출범과 사무국 구성을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익산시장은 자신의 업적인 문화재단을 완성하고 싶겠지만, 지금까지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문화계 안팎으로 현재의 문화재단은 불완전하다는 견해가 팽배하다. 공청회 한두번 하고, 전문가도 아닌 시장의 측근이 재단설립 전반을 준비하고 주도하여 몇백억과 년간 수십억의 예산을 낭비해서는 아니된다는 여론이다.

익산 문화예술계 전반의 중지와 호응에 힘입어 이뤄야 한다는 여망이 팽배한 데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완성도 높은 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다음으로 미루는 것도 업적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사람심기에 연연해 한다는 오해를 사게 될 것이고, 문화재단 설립의 취지를 훼손하게 된다.

전북문화재단이 바로 이러한 길을 택하였다. 전북문화재단의 이사장인 김완주 도지사는 전북문화재단의 출범을 내년 지방선거 이후인 10월로 선언하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전북 문화계가 더욱 더 자유로워지면서 안정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데 시간을 벌었다. 정치적 영향력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김완주 도지사의 문화에 대한 지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