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삼규 기자

지난 2일 이리B초등학교에서 7~8명의 학생이 한 학생을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폭력은 지난해 4월 집단폭행이 발생한데 이어, 1년동안이나 집단따돌림으로 계속되어 왔고 이로 인해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던 터라 학부모의 놀랜 가슴은 내려앉고, 쓰리고 또 쓰렸을 것으로 보였다.

집단폭력의 현장에서 전날 긴급하게 현장에서 아들을 분리시키고 놀란 가슴이 아물지 않은 피해학생의 학부모와 함께 다음날 교무실을 찾았다.

교감은 민원인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분에 물을 주고 있었다. 물론 하던 일을 마저 마치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 하던 일이 화분에 물주는 일이었고, 그 물주는 일이 피해학생 학부모의 내려앉은 가슴 보다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리B초등학교에서 발생한 1년이 넘는 집단 따돌림과 집단폭력의 문제는 모두 실무책임을 지고 있는 교감과 교사들의 문제로 귀결된다.

지난해 4월부터 집단 왕따가 시작됐다. 툭툭 치는 일이 상시적으로 있었고 여름 방학 이전 7월 초 7~8명이 집단으로 한 학생을 집단 구타했다.

이러한 구타와 집단폭력으로 인해 학부모는 학교에 상담했지만 뚜렷한 조치가 없었고 집단 따돌림이 계속 이어져 피해학생은 끝내 심리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심리치료를 받던 도중 지난 2일 체험학습 기간에 다시 집단으로 폭력을 당했다.

학교가 방치한 결과다. 장기적인 집단 따돌림과 폭력은 학교측 실무책임자의 안일한 대응으로 문제점이 좁혀진다.

정부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놓고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도록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해학생으로 하여금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타 학생들에게도 폭력의 심각성을 알려 학교내 폭력의 재발을 방지하는 도덕적인 인성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교감은 지난해 집단폭력 발생 당시 가해학생들에 대한 상담, 폭력에 대한 전문성 없는 교감의 두시간의 특강, 학년 승급시 가해학생들에 대한 분반조치가 전부였다. 가해학생들의 학부모에게 사실을 전혀 알리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교감은 책임자로서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담당교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도 뒤따랐다. 

지난 4일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민원을 제기하자 하교하던 학생들을 전부 불러모은 뒤 극기훈련장에서 폭력이 이뤄진 사건의 경위를 쓰도록 했다. 이어 피해학생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이 내용을 모르는 학생들은 피해학생에 대해서 써라" 했다.

이어 교사는 ""피해학생도 학생이지만 나에게는 너희들 모두 다 소중하다. 오늘 이런 글을 쓰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고 한다.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았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초임으로 발령받은 교사의 행위인지, 아니면 교감이 지시해서 한 것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는 피해학생에게 원인을 찾아내어 그에게 폭력의 원인과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 것인가. 또한 교사가 전체 학생을 모아놓고 피해학생을 두번 폭력하는 일이 아닌가. 이는 교사가 폭력을 당한 학생을 집단에게 앉혀놓고 인권을 유린하고 모독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학교폭력 사태는 교육계 전반에 문제화 되어야 하며 일벌백계로 삼아 학교폭력에 대한 바른 전형을 정립해야 한다.

이리B초등학교 교감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 또는 전근조치 되어야 한다. 담당교사 역시 1년동안 지속되어온 집단 따돌림과 재발한 폭력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통해 학교폭력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