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선 기자

익산시의회 의원 가운데 웅포골프장측의 의견을 대변하는 시의원, 이른바 '정보원'이 있다는 설이 분분하다.

웅포골프장측에 공사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겠다는 익산시의 최근 발표를 전후해 이 같은 소문이 의회 안팎에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일부 의원이 익산시와 의회의 분위기를 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어느 의원이 업자편을 들고 있더라"라는 말이 의원들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동료의원의 명예가 달린 사안이라 외부로 발설하는 것은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시의원 A씨는 "특정 의원이 의회와 집행부간에 오간 이야기들을 꼼꼼하게 챙겨 업자측에 전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원 B씨는 "일일이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몇몇 의원들이 업자와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말도 있다"며 "특정 의원들이 업자의 로비에 노출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본인 명의가 아닌 차명으로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거나 업체 관계자와 서로 잘 알고 지내는 특정 의원이 웅포관광개발사업과 관련한 익산시의 동향 등 내부 정보를 유출시키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실제로 소관 상임위인 기획행정위 뿐만 아니라 다른 위원회 소속 의원 상당수가 웅포골프장측에 공사기간을 연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포골프장 사건이 적잖은 익산시민들에게 알려지고, 뜻 있는 시민들이 익산시의 단호한 대처를 환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C의원은 "의원들의 내심을 알고 보면 공사기간 연장 반대보다 찬성이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시의원의 의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일부 '영향력 있는 시의원들'은 토착세력으로 알려진 인사들의 전화가 쇄도하면서 회유와 압력에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신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