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에서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교사의 삼분의 일(36%) 이상이 대부분 전주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공무원들 스스로 자신이 근무하는 익산의 교육수준보다 전주의 교육수준이 높은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지적을 불렀다. 또, 그들이 경제활동은 익산에서 하고 소비는 전주에서 하는 등 지역자금을 유출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 익산교육지원청 관내 교사현황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 1,221명 중 357명(29.2%)이, 중등교사 806명 중 339명(42.1%)이 전주를 비롯한 타지역에 거주하면서 익산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수를 합해 총 696명이 익산시민이 아닌 타지역 시민으로 익산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 관내 교사현황에 따르면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의 거주지는 전주 290명, 완주 16명, 군산 13명, 김제 11명, 대전 10명, 서울 5명, 논산 4명, 부안 2명, 정읍 서천 계룡 남원 수원 순천 각 1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중등교사는 중등교사의 경우 전주 303명, 군산 12명, 완주 9명, 김제 4명, 대전 4명, 광주 서천 청주 정읍 진안 서울 논산 각 1명씩으로 나타났다.
이들 타지역 거주 696명의 교사 모두가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하면, 한 가구당 평균 3인을 감안할 경우 2천88명의 인구가 타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교사 1인당 평균 연봉 5천만원을 감안할 경우 타지역 거주 교사 696명이 익산시에서 역외로 유출하는 비용은 연간 348억에 달한다. 익산시의 한 해 예산의 5%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36%나 되는 교사들이 익산에 거주하지 않고 타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 '교사들의 근무년한'을 이유로 들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 지역에 최장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이고, 중등학교의 경우 6년을 넘지 못한다. 최장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최소 3~4년이면 옮겨야 하는 거주지 이전의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이처럼 익산에 최고 6년 또는 10년 이상을 거주할 수 없기 때문에 아예 자녀들의 교육여건 또는 생활환경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주에 주거를 정하고, 옮겨다니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비싼 교통비까지 들여가면서 전주에서 출퇴근 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꼽았다. 교사들이 질적인 교육의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는 전주를 주거지로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교육관계자들은 "익산의 경우 교육의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전주를 선호하며, 좋은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있다면 주소를 이전하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좋은 학교에 입학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전주에서 교육시키는 것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익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익산이 전주보다 더 나은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를 가져야 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과 질 높은 교육 환경이 조성된다면 거주지를 익산으로 옮길 의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익산의 도시발전이 교사들의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과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