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흰돌교회 송현석 목사

"해마다 겨울이 되면 성탄절이 오는데, 교회는 이 성탄절에 지역속에서 함께 해야 합니다."
함열의 익산흰돌교회 송현석 목사(45)는 성탄의 의미를 교회 안에 만이 아닌 교회 밖, 특히 지역사회에 의미를 더했다.

"교회의 존재의 이유는 지역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있습니다. 그래야만 교회가 생명력이 있습니다."

송 목사에 따르면, 예수의 탄생은 대형화된 교회나 커다란 성전이 아니었다. 작은 베들레헴의 초라한 마굿간이었다. 함열이라는 지역, 소통신문이 익산 관내의 커다란 교회를 선택하지 않은 것과 송 목사의 성탄절의 의미는 상통했다. 

예수 탄생은 지역과 함께

송 목사는 이번 성탄절을 함열 지역의 지역민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할 수 있는지 걱정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들이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연탄창고를 마련했다. 그리고 성도들이 직접 이들에게 배달까지 한다. 또한 김치도 만들어 필요한 이들이게 나눈다.

송 목사에게 지역은 교회의 모태와도 같다. 지역이 없이는 교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 목사는 항상 지역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에게 더욱 더 예수의 복음을 전해 모든 이가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민들은 송 목사에게는 섬김의 대상이다. 그래서 송 목사는 한 여름 더운날이면 생수를 들고 그들을 찾아가고 장날에는 시장을 청소하기도 한다. 나눔을 시작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송 목사에게 성탄의 의미는 특별하다. 예수의 탄생은 모든 사람을 위한 탄생이기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잔치여야 한다. 진정한 의미로 볼 때 축하가 아닌 감사하는 날이다. 예수의 세상에 오심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의 죽음을 예견한 가운데 오셨기 때문에 실제로는 예수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예수의 세상에 오심은 축하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감사로 표현하고 싶다는 게 송 목사의 성탄절의 의미이다.

60년째 지역민들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익산흰돌교회 전경

“주변을 살피는 것이 진정으로 감사하는 일”

송 목사의 감사의 의미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는 일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포함해서 가장 가까운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일이다. 익산흰돌교회는 벌써 59년의 역사를 지내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해왔다. 내년이면 지역과 함께 한지 60년이 되면서 지역은 익산흰돌교회의 존재의 이유이며, 감사해야할 대상이고, 섬김의 대상이다.

송 목사는 올해의 성탄절, 주는 기쁨을 느끼는 성탄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교회 안의 성도들끼리 서로 선물을 나누는 등의 축하잔치는 누구나 하고 있다. 이번 성탄은 우리 자신의 울타리를 넘어 주변의 이웃을 찾아서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면서 선물을 나누는,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느끼는 성탄이기를 바란다.

"예수께서 자신의 몸과 피를 아낌없이 주신 것처럼 나누는 성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익산시민과 나누고 싶은 말

"종교 간에 마음을 열고 서로 인정하면서 하나되는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종교적인 화합된 모습으로 선한 일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송 목사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 어우르는 하나의 모습을 지향한다.

익산에 총 본산을 두고 있는 원불교, 기독교의 복음화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독교, 오래도록 자리한 천주교가 서로 함께 성탄을 맞이하면서 예수께서 이 세상에 왜 오셨는지를 서로 공감하기를 소망한다.

우리 위해 세상에 오신 예수의 사랑을 서로가 마음을 열고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서로가 나누길 바란다.

송 목사는 "소통신문처럼 마음이 열리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이나 공무원들에 의해서 보다 시민들에 의해서 익산이 발전하기를, 종교인들이 익산발전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한파처럼 어려운 세상을 서로 마음을 나누어 가지면서 이겨내길 송 목사는 이번 성탄에도 기도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