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4시 W갤러리 (전북 익산시 어양동 65-42)에서 금속공예가인 김행령의 3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금속과 회화의 만남인 발상의 전환' 이라는 테마로 오는 18일까지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원광대학교 귀금석보석공예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행령작가는 개인의 내면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순수한 표현매체와 실생활에 그 가치를 발산하는 생활공예가로써의 작품을 표현 하고 있다.

"작업은 늘 호기심으로부터 출발 된다"고 말하는 김 교수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늘 보아왔던 그리고 회화적인 평면성과 입체성을 서정적으로 담아내어 아주 개인적 주관과 감성으로 작품을 표현 한다.

이번 작품은 두가지의 개성적인 작업으로 나누어지는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의 아크릴& 아크릴페인팅한 작업과 항아리위에 적동, 황동, 주석, 긴노 등의 보석을 이용한 드리핑 기법이다.

항아리 윗부분을 잘라 한복의 동정과 깃을 표현한 것으로 전통과 조화를 이룬 천년의 향기 라는 작품은 2009년 전주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아크릴 페인팅 작품은 아크릴 뒷면에 채색을 해야 되므로 작품의 완성도가 미리 나와 있어야 하며 앞면에서는 착시 현상으로 보여 진다. 아크릴에 드리핑기법으로 금속온도가 1000도 정도 되므로 채색과 아크릴의 변화 등 아크릴과 금속회화가 결합된 고도의 테크닉컬한 작업이며 작업 숙련도가 수십년 이상 축적되어야만 하는 작업이다. 동시에 기하학적 형태미 위에 평면성과 입체성으로 한폭의 금속 풍경화이고 금속을 회화적 사실에 접목시킨 작가의 오랜 각고의 시련과 역경 속에서 이뤄낸 값진 예술작품이다.

김교수는 이번 전시의 초대말에서 "기쁨과 희열이란 놈은 고통 뒤에 숨어서 나에게 손짓한다.

성취감은 고통 뒤에 있으니 맛보라고, 그래서 성취감은 고통의 결과물이다. 내 손길이 닿았을 때 꽃이 되었단 어느 시인의 말처럼 차가운 금속은 내 손길이 닿으면 꽃이되고 , 바람이 되고, 사랑이 된다. 생명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난 오늘도 조물주처럼 날 기다리는 차가운 금속에 생명력을 심어주기 위해 뚜벅뚜벅 작업실로 향한다"고 했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