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리 5층석탑(益山王宮里五層石塔)은 고려시대의 화강석제 석탑으로 백제 무왕시대의 도읍지로 알려진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이다.

국보 제 289호인 왕궁리 5층석탑(益山王宮里五層石塔)의 외형적 형태를 살펴보면 높이 8.5m 기단부에 탱주(撑柱)가 2개 있는 사각형 석탑이며 옥신(屋身)과 옥개석은 모두 여러 개의 석재(石材)로 구성되었다.

옥신부는 4우주(四隅柱)와 탱주가 각출된 중간석 등 모두 8개로  되었고,  2층은  4면  1석으로 4개, 3층 이상은 2개의 석재로 조립하였다. 옥개석은 넓은 편이며 개석과 받침이 각각 다른 돌이고 받침은 3단씩이다. 개석은 l층부터 3층까지 8석, 4층과 5층은 4석으로 구성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탑의 기단부에는 네 모서리에 8각으로 깎은 주춧돌을 기둥삼아 놓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길고 큰 네모난 돌을 지그재그로 맞물리게 여러 층 쌓아 올려놓아 목조탑의 형식을 석탑에서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이 팔각기둥과 네모난 돌들 사이는 흙을 다져서 메웠는데 이 속에서 백제시대의 기와조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발굴 중에 기단 각 면의 가운데에 2개씩 기둥조각을 새긴 것이 드러났으며, 탑의 1층 지붕돌 가운데와 탑의 중심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또한, 1층부터 5층까지 탑신부 몸돌의 네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겼으며, 1층 몸돌에는 다시 면의 가운데에 2개씩 기둥 모양을 조각했다.

지붕돌은 얇고 밑은 반듯하나, 네 귀퉁이에서 가볍게 위로 치켜 올려져 있으며, 방울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다.

각 층 지붕돌의 윗면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 다른 돌을 끼워놓았다. 5층 지붕돌 위에는 탑머리장식이 남아있다고 한다.

지붕돌이 얇고 넓어 빗물을 받는 낙수면이 평평한 점이나, 탑신부 1층의 지붕돌이 기단보다 넓은 점 등 백제석탑의 양식을 일부 유지하고 있고, 1965년 보수작업 때 기단의 구성양식과 기단 안에서 찾아낸 사리장치의 양식이 밝혀지면서 그 시기가 백제의 옛 영토 안에서 고려시대까지 유행하던 백제계 석탑양식에 신라 탑의 형식이 일부 어우러진 고려 전기의 작품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이 석탑에서 1965년 발견된 금제 금강경판(국보 123호)등 유물들은 백제 무왕(武王 600-641) 대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들꽃, 풀 하나에도 백제의 향기가 묻어나는 보물 제 44호로 지정되었다가 97년 국보 289호로 지정된 왕궁리 5층석탑을 보려면 익산IC에서 익산, 왕궁방향으로 5km 쯤 오면 금마검문소 사거리 좌측으로 왕궁리5층석탑, 우측으로 미륵사지인데 왕궁쪽으로 조금 가면  보물 46호 고도리 석불입상 보이고 더 가면 왕궁리 석탑과 유적전시관 입구가 나온다. 왕궁리 석탑  뒤쪽으로 왕궁평(도읍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