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학교 어양초를 찾았다.

"책을 읽어야 꿈을 다지고, 꿈을 펼칠 수 있지요"
어양초등학교(어양동 62) 안수진(60세) 교장은 기자와 만나는 동안 책에 대한 당신의 지론을 누누이 강조했다.
학교장의 책사랑은 널리 알려져, 지난해 열렸던 바자회에서 8천권의 책을 확보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어양초는 또, 매일 오전 8시 30분 부터 50분까지 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주민 모두에게 도서실을 개방하여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문화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등 명실상부한 '책읽는 학교'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학부모 도우미가 교사가 되어 학생들의 책읽기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도서관 분위기를 가정과 같은 분위기로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평가 된다.
안수진 교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책을 기증하는 한편 더 많은 책을 구입하여 대출시스템까지 갖출 계획을 추진하는 등, 범 지역사회적인 책 읽는 학교 만들기에 얼마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마지막으로 불사르는 모습을 보였다.
사방의 아파트 숲 속에 자리한 어양초등학교는 '꿈 다지기'와 '꿈 펼치기' 프로그램을 운영,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면서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학년에서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꿈다지기' 생활프로그램은 학력 수준을 향상시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 된 것으로, 어린이의 생활약속과 생활규범을 정해놓고 월별로 본인이 평가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꿈 다지기' 프로그램은 4학년에서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꿈 이룸 카드의 경우 단계별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계획을 세우며, 실천내용을 기록하고 부모와 교사가 함께 평가하고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이 꿈 프로그램은 여기에 꿈나무의 가치관을 비롯한 미래 직업세계, 의사결정, 나와 주위사람들, 미래의 꿈, 경제생활, 진로탐색 등 생활 전반적인 전인교육을 위한 실사구시적인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어양초는 이 같은 꿈 실현 교제를 자체 발간하는 등 어양초의 교육 차별화 전략은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양초는 이와 함께, 생활계획표 작성과 거울보고 내모습 그리기 등의 '자아 이해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으며, 220명의 국가공인자격증 취득 학생들을 배출한 '지혜의 샘'이라는 전산실 운영 프로그램 역시 이 학교를 도심속 교육의 산실로 돋보이게 하고 있다.
어양초 학교장의 학생 자기개발 훈련 욕심은 지나칠 정도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에 힘입어 어양초는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우수 지도사례 전라북도교육감 표창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어양초는, 5,6학년을 중심으로 한 영어체험실, 도교육청과 함께하는 e-learning 사이버 학습 분야 에서도 선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수진 교장은 "지혜롭게 꿈을 이뤄가는 인간교육 이라는 기본교육 방향을 가지고, 학교가 닫혀진 곳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공간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바르고 심성이 착한 학생들로부터 도심 속 농심을 더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