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마음을 문학으로 치료한다. 문학을 통해 비행청소년들의 왜곡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이색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산보호관찰소(소장 장장봉)는 1.27~1.29까지 3일간, 법원으로부터 수강명령을 부과받은 학교폭력 가해 여자청소년 10명을 참여 시켜 문학치료라는 이색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문학치료(Bibliotherapy)는 biblio(책, 문학)와 therapeia(병을 고쳐주다)라는 그리스어의 두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심리치료를 이론적 바탕으로 하여 문학이 갖고 있는 장점을 통하여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이다.

프로그램은, 1일차-MBTI 성격유형 검사, 학교폭력의 이해, 2일차-분노조절훈련,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사이코드라마, 3일차-문학치료(문학과 꽃을 통한 심성순화), 나의 미래 설계 순으로 알차게 진행되었다.

또한 휴식시간에 국악, 클래식 등 심성순화를 위한 영상물을 활용하여 교육효과를 배가시켰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프로그램에 참가한 비행청소년들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는 꽃’을 낭송하면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3일간의 프로그램 동안 폭력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 되었어요”, “내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앞으로는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래요” 라며 특별한 감정들을 쏟아냈다.

오금환 집행팀장은 “문학치료의 가장 좋은 점은 문학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자기 성찰적 글쓰기나 감정표현 글쓰기 등을 통해 일생 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학교폭력과 청소년 우울증, 자존감 상실, 노인복지 및 현대인의 스트레스로 인한 여러 문제들의 해결에 문학치료가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혜경 치료사는 "문학치료의 목적은 한마디로 건강한 정신과 심리상태를 되찾는 것” 이라고 말한다. 또한 “독서치료사와 참여자(환자)가 독서, 대화, 글쓰기를 통해 ▲진단 ▲동기부여 ▲문학치료 단계를 거쳐 정신적 불안증이나 성격장애를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비행청소년들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동일시’, ‘자기 들여다보기’, ‘비교하기’, ‘타인에게 말 걸기’ 등과 같은 심리적 체험을 경험하였다. 분노와 폭력보다는 용서와 화해를 배우게 되었다.

삐뚤어지고 제각각인 비행청소년들은 문학치료라는 프로그램의 체험과정을 통해 희미하지만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맛보았다.

일반적으로 즐겨 사용되는 문학치료 작품으로는 카프카의 '귀향',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셰익스피어 '리어왕', 코엘료의 '연금술사',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많이 인용된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