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애를 태우던 사람이
세상 풍진 켜켜이 붙은 부평초가 아닐지니
그러더라도 눈길 한 번 주오
그대 삼생을 건너는 동안
나 역시 세세연년 거듭 살아서
그 사이 한번 연분 없다 못 하리

그대 사무치게 듣고픈 애틋한 목소리
한 짐 가득 업장을 진
범부의 메아리는 아닐지니
그러더라도 귀 한 번 기울여 주오
오가며 묵은 정
뜬구름이라 말하지 마오

그대 붉은 마음
양귀비보다 더해서
두견새 울음이 그치기도 전에
꽃잎은 나비처럼 분분히 날리고
나는 자귀나무 연분홍 터럭을 꺽어도 보지만
그래도 몸서리쳐지게 그리워지는 것은
전설이 되어 버린
금중禁中의 사랑
금중의 사랑

양지신 프로필
·청문학회 동인
·공단 외환 은행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