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면 원수리와 신흥동 일대에 세워진 '서동요세트장'이 4년 만에 철거된다.
무계획적인 문화행정으로 막대한 시민들의 혈세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부터 철거가 시작될 예정인 것이다.
익산시는 드라마 '서동요' 촬영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5년 9월 여산면 원수리 상양마을과 신흥동 일대에 총 17억원을 들여 '서동요세트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드라마 방영당시, 하루 평균 300~400명에 이르던 관광객 수가 급감하는 등 세트장이 흉물로 전락하자 오는 6월 2억7천만원을 들여 세트장 철거와 주차장 복구에 나선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에 따르면, 세트장만 을시년스럽게 서 있을 뿐,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또, 초가지붕과 볏짚의 파손정도가 심해 보기 흉하고, 떨어져 나간 볏짚들은 썩어 악취가 나며, 지붕 및 주위 부속물의 파손도 심해 자칫, 사고의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익산시가 연간 3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관리비로 집행했으면서도 세트장을 사실상 방치한데 따른 것으로, 어렵게 찾아온 관광객마저 발길을 돌리게 하는 등 관리비만 낭비했다는 비난도 초래했다.
특히, 여산세트장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신흥동세트장은 밤이면 청소년 탈선장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반해, 부여에 조성된 서동요세트장은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서동요세트장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운영,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익산시와 대비된다.
영등동의 한 시민은, "애초에 조성할 당시에는 관광명소로써 영구적으로 활용할 것 같이 말해놓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철거를 한다니 도대체 익산의 문화관광정책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토로 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이 세트장으로 인해 익산시가 창출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400~ 500억 정도가 된다"며, "익산에 대한 홍보효과는 충분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산출근거 및 그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