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음악·청년작가전 동시 개막

크리스마스를 더욱 로맨틱하게 보낼 방법이 있다면?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에 가면 재즈 콘서트와 함께 젊은 작가들의 꿈이 담긴 미술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3일 미술관 음악회 ‘재즈 크리스마스’와 ‘2016년 청년 작가전-꿈의 이면’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3일 저녁 7시 30분에 미술관에서 진행될 이 공연은 재즈콘서트와 핑거푸드, 와인 등 케이터링이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아노와 색소폰,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재즈피아는 재즈보컬 유승한과 김은지 등이 90분 동안 크리스마스를 앞둔 밤을 아름답게 꾸민다.

청년작가전 ‘꿈의 이면’도 이날 저녁 7시에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개막식을 갖고 오는 31일까지 7일 동안의 전시를 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전북의 초대작가 김승주를 포함해 ▲김여울(서울) ▲김예지(경북) ▲박찬국(전북) ▲장연수(전북) ▲장은정(전북) 등 전국 6명의 20, 30대 청년 작가들이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미술관은 지역미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국미술을 이끌 청년작가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이번 ‘꿈의 이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전시는 작가 개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재해석하고, 개별화된 시선들과 내면의 사유를 통해 ‘실존(reality)’의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박찬국은 현대미술계의 시류에 흔들림 없이 작가 고유의 시각언어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 속에서 작가는 반복적으로 원을 그리고, 그 원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다. 원의 유연한 곡선, 반복적인 원의 움직임과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흔적은 개인과 사회에 대한 사유의 흔적이다.

장연수는 현대사회에서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개성을 잃고 틀에 박힌 사회를 전봇대에 비유하고, 각각의 전봇대를 잇는 전선은 작가와 세상을 이어주는 수단으로 해석한다. 화면에서 수많은 선들은 교차되고 겹쳐져 경계를 만드는데, 그 공간을 메우는 다채로운 색의 변주는 캔버스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부여한다.

장은정은 개인적, 사회적으로 겪고 있는 아픔과 외로움, 두려움과 슬픔 등의 감정을 연필과 종이라는 평범하고 친숙한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작가는 가느다란 선을 연결해 하나의 구조를 만들고, 정형화되지 않은 형상들을 반복적으로 배치한다. 이로써 완성된 이미지는 고정돼 있으나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작가의 무의식적 내면 표출이다.

김여울은 인간이 가지는 불안정한 감정, 그로 인해 생성되는 허상과 실재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유연하게 해체하고 조립하며 시각적인 강렬함과 동시에 비가시적인 요소들을 강조한다. 결국 이 허상들은 실재를 비추는 사유들이며, 주어진 삶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으로 귀결된다.

김예지는 음식에 담긴 인간의 욕망에 대한 아이러니한 상관관계를 담대하게 담아낸다. 작가는 우리 삶에서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디저트’를 흥미로운 시점으로 해석하는데, 이는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생산과 소비성향에 대한 풍자이다.

김승주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과 사유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사소한 일련의 기록을 재구성하여 확장시키고, 조형적 표현을 가미하여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색에 잠긴 얼굴과 유연한 신체표면, 화려하고 섬세한 구성요소들은 개인적인 정서의 반영이다.

한편 ‘재즈 크리스마스’는 전석 2만원으로 케이터링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청년작가전 ‘꿈의 이면’은 무료로 진행된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