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에서 지역문화관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자원 활용을 통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익산은 다른 도시에 뒤지지 않는 재미난 도심 골목자원을 가지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21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문화예술의 거리 내 문화매개공간 뭉클(원공방 2층)에서는 ‘이리(裡里)의 가치를 만들자’는 주제로 전문관광기획 사업활동가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교수 및 이론 전문가들의 이론적 근거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열정이 넘치는 활동가 중심의 경험 토크콘서트로, 관광사업의 현황분석과 익산 관광사업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제시되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대구 근대골목투어의 숨은 공로자인 (사)시간과공간연구소 권상구 이사는 “익산은 다른 도시에 뒤지지 않는 도심 골목자원과 재미난 장소들이 내재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재건축적인 도시재생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기억공간들의 이야기를 채집해 재구성한다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원도심의 가능성을 피력했다.

순천 지역공동체활성화센터 모세환 대표는 “익산의 역사·문화·관광자원만 가지고 억지를 부리면 관련 담당자들의 피로도만 높아져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전주·군산·부여·공주의 활성화된 관광지의 후광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낙안읍성이나 선암사 등의 유명 유적지를 관광상품화한 것이 아니라 전혀 비중이 없어 보이는 갈대밭을 중심으로 대박이 난 순천의 사례를 통해 “지역주민이 무엇을 가치 있게 생각하느냐와 함께 합의를 이뤄내는 과정, 이를 반영하는 지자체 최고 결정권자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할 때 깐깐한 견제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과정 ▲결정사항을 추진함에 있어 공무원들의 엄청난 노력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관광사업의 성공요인(빠른 전파와 역동성, 감성 등)을 감안한 청년들의 관광사업에 동참 통로 마련 ▲관광사업을 진행하는 조직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시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장기적인 관광사업의 미래비전 설정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익산시관광두레 곳간의 이광현 PD는 “익산관광의 핵심은 아무래도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사업과 익산역세권을 활용한 관광사업, 농촌관광사업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면서 “곳간은 단순 해설위주의 관광이 아닌 문화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익산시관광두레의 마스터플랜을 통해 점차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머지않아 익산관광의 화려한 빛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으면 더욱 빠른 기간 내에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익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문화창조인력융성아카데미 과정 후 사업제안대회 대상을 받은 익산시관광두레 곳간이 마련한 것으로, ‘이야기 할아버지들의 옛날 이리 이야기’, ‘익산의 가치를 만들자(전문관광기획사업활동가 토크콘서트)’, ‘이리(裡里)와서 가치여행 1929(골목길여행)’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운영됐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