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윤 경 시인

최윤경 시인이 지난 10월 30일 자신의 열 번째 시집 ‘재난의 길목에서’를 출간했다.

최윤경 시인은 1974년 첫 번째 시화전 개최와 1984년 첫 번째 시집 발간 이후 1989년 동양문학신인상, 1996년 향토문화대상, 2000년 부원문학상, 2005년 마한문학상 등을 수상한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명이다.

특히 지난 1977년 11월 11일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희생된 59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탑에는 최 시인의 시 ‘재난의 길목에서’가 새겨져 있다.

매사 처음에 가졌던 마음가짐과 종교적인 삶의 이랑, 그리고 이리역 폭발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총 80편의 시를 실은 열 번째 시집 ‘재난의 길목에서’는 이번에 발간한 열 번째 시집은 1부 처음처럼(17편), 2부 봄의 전령(14편), 3부 금강에서(21편), 4부 독백(28편)으로 구성돼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최윤경 시인은 “시를 설계하고 가꾸면서 살아온 지 어언 46년이 지나, 적막강산에 젖어 흐르는 삶의 여정 속에서 옛날의 설렘을 사랑과 평화로 휘어 감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번에 열 번째 시집을 발간하게 됐다”면서 “부족하지만 이 시집을 읽는 이의 마음속에 어는 한 부분이라도 공감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열 번째 시집에 담긴 시 가운데, ‘독백1’이라는 제목의 시 전문을 소개한다.

해는 제 갈길 부지런히 가고/ 이미 친숙해진 어둠은/ 나 자신의 독백이다// 고요가 지나고 나면/ 나의 창가에 새벽은 오고/ 또 시작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한다// 저 새벽 종소리 들으며/ 또 고달픈 일상 속으로 나는 가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