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직속 기관인 마한교육문화회관의 이용률이 비용 규모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 주요 프로그램이 지역 도서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운영자의 비전문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면서 구조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1월 개관한 마한교육문화회관은 연간 15억원을 운영비로 쓰고, 2012년 관장을 포함한 24명의 인건비는 12억4,210만원이다.

이 곳은 도서관을 비롯해 수영장 및 체육시설, 평생교육원 등을 보유하고 특기적성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설이 학교수업의 연장으로 사용돼 프로그램도 도서관 운영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활동 프로그램들이 시립도서관 프로그램과 다를 게 없다.

마한교육문화회관 운영자인 관장은 12년 동안 15명이 거쳐갔는데 모두 전문성이 결여된 행정직들이었다. 재임기간이 2개월 미만이었던 관장이 3명이나 되는 등 대체로 관장들의 근무연한이 짧았는데, 이는 정년을 앞 둔 행정직들을 이곳에 발령내는 관행 때문이다.  

마한교육문화회관이 2012년 진행한 32개 과정 평생교육프로그램 수료생은 총 743명이었는데, 익산시립도서관(모현, 부송, 영등)의 시민교양강좌 수료인원은 총756명으로,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2013년 상반기 모집교육인원은 각각 420명과 717명으로 시립도서관보다 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익산시립도서관(모현,영등,부송)의 경우 24명이 근무하고 인건비가 11억4,000만원이다. 
게다가 마한교육문화회관은 현재 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운영되고, 운영계획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황모(34)씨는 “기업도 시장상황에 따라 변화를 시도하고, 자기만의 색깔로 경쟁하는데, 도단위 교육기관이 이런식으로 세금을 축내서야 되겠느냐”며 “도서관 보다 못한 교육문화센터라면 차라리 도서관으로 기능을 바꾸고 행정 인원을 줄여서 세금낭비를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박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