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문인협회와 경상북도 안동시 문인협회가 익산에서 뭉쳤다. 1년에 한번 있는 양 협회 간의 문화 교류의 장이 뜨겁게 열린 것.

지난 17일 안동 문인협회 회원 8명은 1박 2일의 일정으로 익산을 찾았다. 익산 문인협회와의 우정과 영호남 교류의 일환으로 양 협회는 지난 92년부터 매년 서로의 고장을 방문하는데 올해는 안동문협이 방문할 차례다.

이날 오후 익산에 도착한 일행은 먼저 환대와 함께 보석박물관과 왕궁리유적을 방문해 익산문협 회원들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탐방을 마친 후 창인동 익산문인협회 사무실에 모여 ‘문학의 밤’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는 환영사 및 축사, 기념품 전달, 시낭송, 세미나 순으로 이뤄졌으며 안동문협에서는 특산주인 안동소주를, 익산문협에서는 은제 휴대폰 줄을 전달했다.

시낭송에서는 익산문협의 송인숙 시인과 안동문협의 유나영 시인 등이 자작시를 낭송했다.

문학세미나는 시조를 주제로 안동지레문인마을 촌장 김원길 시인의 시조와 현대시의 관계에 대해, 익산문협에서는 양점숙 시인이 준비한 가람 이병기와 가람시조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어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양 협회 회원들의 친목과 결속을 다지며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약속하는 자리가 됐다.

안동문협 장은주 회장은 “20년간 익산과 인연을 맺고 우정을 나누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며 “전통과 역사적으로 안동과 닮은 익산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이 만나서 소통하고 형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문협 일행은 다음날 원불교총부, 나바우성당, 두동교회, 함라면 고가(古家)를 비롯해 신성리 갈대밭을 돌며 익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폭넓은 탐방으로 일정을 마쳤다.

익산문협 김종빈 회장은 “안동문인들의 방문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길이길이 깊은 우정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문인들의 우정이 지역 간 우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