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솜리회관서 주옥같은 작품 40점 선뵈

원광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서예작가 석연 이승연(52) 교수가 지난 3일부터 오는 9일까지 7일 간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1989년 동양 최초로 개설된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학과에 입학해 30년 동안 붓을 잡은 이승연 작가는 주옥같은 서예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유불도의 명문장과 원불교 법어, 그리고 선시를 한문과 한글의 다양한 서체로 표현하고 있다.

문인화에서는 군자의 덕목을 나타내는 매란국죽을 비롯해 연꽃, 감홍시, 바위 등을 그려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작품에 쓰여진 서예분야는 한문서체(전서,예서,해서,행서, 초서)·한글서체(판본체,민체)·문인화(매화,난초,국화,대나무,연꽃,감홍시)·전각·사경·불화 등이다.

작가는 그동안 연마한 서예의 다양한 장르를 감상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글로 화제를 쓰고 있으며, 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크기와 구성, 화선지의 선택, 서체의 선별에서 감상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했음을 엿볼수 있다.

또한 작가는 평소에 늘 염두에 두고 연마했던 법어와 선시들을 작품의 소재로 택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전시가 이뤄지는 11월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그림과 더불어 아름다운 싯구와 문장들을 표현해내고 있다.

대작인  <소요유>는 장자의 소요유 전문을 모두 한자로 쓰고,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의 자유로운 필의로 다시 쓰고 있어서 그 내용의 감상과 더불어 서예의 붓맛을 물씬 맛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늘 주장해오던 서예와 선, 서예와 종교, 서예와 마음공부의 상관성을 잘 표현하려고 한 서예관을 엿 볼 수 있으며, 전통서예의 기초위에 현대적 감각을 응용하고 서예의 폭넓은 표현영역을 선보이고자 했다.

석연 이승연 작가는 "붓을 잡은지 어느 덧 3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동안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보며 무던히 그리고 우직하게 걸어온 세월이였다"면서 "작품을 통해 그동안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응용과 조화를 강조해 오던 서예관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