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면 제석사지를 발굴한 국립부여무화재연구소가  2011년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발굴조사결과를 지난 11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날 제석사지(帝釋寺址) 발굴조사 현장에서 보고회를 갖고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3차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일년 동안 연구소는 목탑지와 금당지, 강당지, 중문지, 동회랑, 승방지 등을 발굴했는데, 이곳에서 암막새와 명문기와 등 300여점을 출토했다.

연구소는 중국 육조시대에 씌여진 관세음응험기의 기록을 따 제석사지가 백제 무왕 때 창건됐으며, 불당과 7층 목탑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요 발굴성과를 보면, 제석사지가 대부분 평지의 원 지반에 사찰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던 과거 조사와 달리 부분적으로 대지를 성토(흙을 북돋음)하거나 삭토(흙을 깎음)하여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강당지(재래식 불교 학교)와 승방지(승려들이 거주하던 곳)의 규모와 형태를 통해 보다 정확한 가람 배치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이 자리에는 충남대 이강승(고고학), 한밭대 심정보(역사), 전북대 김낙중(고고문화인류학) 교수와 원광대박물관 김선기 박사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했다.

김낙중 교수는 "앞으로 민가나 경작지 때문에 조사하지 못한 곳을 발굴하여 완전 조사할 수 있도록 익산시의 장단기간의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석사지는 왕궁리유적과 동시대에 세워진 왕실사찰 터로 1993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발굴조사가 진행돼오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