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소장 하정일 국문과교수)가 익산시의 지원을 받아 7월부터 구술사(口述史)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다.

구술사 프로젝트는 익산지역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과의 직접 면담을 통해 각 읍면동 마을단위에서 구전으로 이어온 역사문화적 콘텐츠를 기록해 역사적 사료화를 시도하는 작업이다.

이로써 익산시가 보유한 문화원형을 보존하고, 고도 익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술사 정리는 최소한 1945년 광복 이전에 출생한 지역 토착민의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이들이 생존하는 동안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시급성이 있었는데, 이번에 익산시의 지원으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년 반 동안 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구술사 정리에 포함될 항목으로는 유래담, 지역민담, 각종 사찰 등의 창건설화, 철도 근대화와 관련된 일화 등 네 가지다.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는 소장인 하정일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하고, 박태건 수석연구원(문학박사)과 장윤준 연구원 및 보조연구원 등 5명으로 구술사 정리를 위한 ‘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올해는 1차사업으로 금마와 여산, 왕궁면 일원의 마을 단위에서 구술사 프로젝트를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접근을 위해 연구위원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마을단위에서 자랑할 만한 역사문화, 인물, 유물유적, 생태관광자원 등을 파악하고 해당 읍면동 지역을 연구한 향토사학자를 통해 사전정보를 취합할 계획이다.

이어 지역 읍면동사무소를 방문, 마을 이장 등을 섭외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 마을 회관 등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를 할 때는 캠코더나 녹취기를 이용해 인터뷰 과정을 담고, 기타 마을 주민을 상대로 추가적으로 면담을 실시한다.

채록한 내용 중 구술사로서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해 자료집을 완성하면 사업이 완료된다.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 하정일 소장은 “풍속사와 일상사, 미시사, 민중생활사를 포함하는 구술사는 현대학문에서 주요 분과로 독립되어 있을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익산지역 역사문화의 원형이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초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