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혐의에 대한 내부고발로 특별감사를 받고 있던 익산시 망성면 A초등학교 교장이 지난달 31일 직위해제 됐다.

도교육청 교원인사과는 “감사부서가 4월말부터 한 달여 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교장과 교사와의 갈등이 커져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에 지난달 31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전국교원노동조합전북지부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해당 교장에 대한 행정조치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A초 교장이 여교사에게 ‘임신한 사람은 학교에 도움이 안된다’는 등의 비하 발언을 일삼았으며 허위로 출장비를 타내고 금품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근무태만, 교권침해, 예산 전용 등 다양한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전교조전북지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민원을 접수한 사항이었고 이번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장이 사과하고 노력하기는커녕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2차 가해를 했다”며 이번 성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혐의로 감사를 받은 A초교 교장은 감사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교조가 지적한 내용들이 대부분 악의적인 음해와 억측뿐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임신한 교사를 비하했다는데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못해도 배려해주려고 병가를 내주는 등 노력했다. 또 바쁜 학교일로 출장이 취소되거나 하면 출장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품수수 건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는 “상품권을 놓아둔 걸 나중에 발견하고 돌려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본의는 아니었지만 문제가 된다면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A초등학교 학교운영위와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정상화와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학교장과 교사간의 마찰이 빚은 일로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상화를 위해 중재노력을 해왔으나 갑작스런 전교조 측의 성명발표로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 교사간의 마찰로 벌어진 일인 만큼 서로 과실을 인정하고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완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