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각급학교에서 금품수수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모현동 A초등학교 교사 B씨는 지난 14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선물을 요구했고, 이전에도 학부모 총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을 받았다.

또 남중동 C고등학교 교사 D씨는 지난해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부모로부터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다.

최근 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현초 B교사(57.여)는 학생들 앞에서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했느냐. 스승의 날에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라며 학생들에게 선물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해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었으며 실제로 스승의 날이 지난 16일 일부 학생에게 선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금품수수 행각은 상습적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B교사는 학부모총회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상품권 등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받은 즉시 돌려주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감사를 끝낸 뒤 18일 B교사를 직위해제했다.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C고등학교 교사 D씨는 오는 30일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김승환 도교육감이 취임 초부터 촌지근절을 공언했음에도 일선 교육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교육지원청의 촌지근절 대책 또한 통상적인 복무관리에 그치고 있어 보다 강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이 사건을 알고 있는 익산경찰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승환 교육감은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현행법에서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불이익을 주겠다"며 형사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예고했다.

학부모 K씨는 “교사가 촌지나 금품을 받는 관행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한 번 적발되면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완창 인턴기자